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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나에게 고맙다

category 추천도서 2018. 8. 10. 08:00
전승환의 나에게 고맙다

책 읽어주는 남자의 토닥토닥 에세이^^^
가장 흔한 말, 정작 나에게 하지 못한 인사
나에게 고맙다

「나에게 고맙다」는 6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지금까지 힘껏 버텨 준 나에게
새삼, 고맙다
2장 못 본 척 얼버무인 내 마음에게
괜찮아, 울어도 돼
3장 사랑에 울어 본 적 있지만
그래도, 사랑해
4장 누군가에게 마음을 얻기 어려운 시대에
혼자가 아니야
5장 세상의 속도가 벅차 울고 싶은 날에
조금, 늦어도 괜찮아
6장 어떤 삶이 펼쳐질지 두려운 나에게
날 응원해

거창하지도 특별하지도 않는 아주 평범한 우리가 흔히 듣고 말하는 '괜찮아, 힘내, 사랑해, 고마워...'라는 을 정작 나에게 했던 적이 있던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없는 거 같다.

늘 지치고 힘들 때, 외로울 때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따뜻한 말 한마디 듣고 싶어 곁에 있는 이에게 '나 좀 봐달라'는 간절한 눈으로 바라보고 나의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을 찾아 전화번호를 찾고...

그러다가 이렇게 나를 이해해주고 위로해 줄 사람이 없는가? 나의 말을 들어 줄 친구가 없는가? 라는 생각으로 또 다른 상처를 받고 힘들어 할 때도 있다.

그럴때 나에게 내가 위로의 말, 수고했다는 말, 잘 하고 있다는 응원의 말 한마디 해 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왜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게 잘 해주는 말을 정작 나에게는 한 번도 해 주지 않았을까?  

괜찮다고, 그럴 수 있다고, 다들 그러고 산다고, 정말 행복해서 하루하루를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다 잘 될거라고, 내 어께를 내 손으로 토닥토닥 두드려줬더라면 덜 힘들었을텐데...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나의 오늘 하루는 늘 한결같다.
두 아이가 방학이라 아침부터 목소리의 톤은 높아지고
한 끼 식사 때마다 고민이고 해결하고 나면 다음에는  또 뭘 해서 먹여야지?...또 고민이고,
두 아이가 학원 간 그 잠깐의 시간에는 어질려놓은 집안 정리에 청소, 빨래를 하다보면 작은아이 올 시간이 다가오고, 한 아이씩 간식 챙기고 잔소리 하다보면 저녁시간~~또 한 끼해서 먹고 나면 하루 해가 다 간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가고 짜증만 늘고 목소리만 커지고, 때로는 왜 이러고 살까? 내 삶은? 내 인생은?
이대로 이렇게 살다가 가는 것인가?

하지만 나만 이러고 사는 건 아니지 않는가?
대부분의 주부이자 엄마인 사람들은 나 같은 일상을 살고 있지 않는가?

그런 일상 속에서 찾아오는 소소한 즐거움으로 하루를 버티고 또 하루를 이겨나가지 않을까?

소소한 즐거움이 집안일 다 끝내놓고 마시는 커피 한잔 일 수도 있고, 10~20분 정말 달게 자는 낮잠 일 수도 있고, 오랜만에 친한 친구와의 전화통화 일 수도, 아줌마끼리의 폭풍 수다 일 수도, 간만에 신랑이랑 잠깐의 드라이브 일 수도...

특별히 많이 행복하고 자기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사는 사람이 이 세상에 과연 얼마나 될까?

다 거기서 거기 선 쯤에서 조금 더 행복하고 조금 덜 행복한 그 차이쯤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에게 위안을고 응원하면서, 나도 이만하면 꽤 괜찮은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나? 스스로 만족하면 그만인 것이다.


무언가를 자꾸 담으려 하지말고 비우려고 노력해라.

나는 버리는 것을 참 못하는 사람이다. 필요없는 물건은 버려야 되는데 버리려고 하면 아깝고 언젠가는 필요할 거 같아 자꾸 모아두니 집안은 점점 꽉 차 있고 답답해지고 새로운 것은 살 엄두도 안 난다.

가끔은 이렇게 물건을 버리지 못하니 근심, 걱정도 버리지 못하고 자꾸 내 맘속에 쌓여가는 게 아닐까?

걱정해서 해결되는 일도 아닌데 그걸 버리지 못하고 계속 맘에 담아두고 꺼냈다가 또 고이 접어 담아두고,

한번 큰 맘 먹고 훌훌 털어버리면 그만인 것을 무엇이 아껴워 그렇게 고이고이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는지...

무엇을 담는 것보다 버리는 것을 먼저 연습하는 것이 때론 행복의 지름길일 수도 있다.


요즘 '소확행 (소소하면서 확실한 행복)'을 찾는 이들이 많다.

자신이 행복하다고, 그 행복이 남들이 보기엔 시시하고 하찮게 보일지라도 자기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면 정말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남에게 보여주는 삶이 아닌 자기가 주인공인 삶을 사는 것이 진정 잘 살고 있는 삶이다.

때론 괴짜라는 소리도 들으면서 남에게 미움도 받으면서 사는 삶이 자신을 위한 행복한 삶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보지만 막상 내가 그런 삶을 살 수 있을까? 라고 묻는다면 '아니'라는 답을 고민없이 내 놓는다.

아직은 그런 삶을 살기엔 내가 너무 겁이 많다.

아무튼 나에게 하루에 한 번 아니 3일에 한 번이라도 '오늘 하루도 잘 견뎌 줘서 고마워',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라고 토닥토닥 두드려주고 안아줘야겠다.

「나에게 고맙다」라는 책으로 나 자신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고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고 앞으로도 잘 버텨달라고 이야기해 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지금 힘들고 정말 하루하루가 고단하고 버겨워도 이 또한 언젠가는 지나가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감당할 수 있으니깐 나에게 왔겠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일이었음을...그로 인해 한 단계 단단해지고 성숙해진 나 자신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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