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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열두 발자국

category 추천도서 2019. 1. 8. 07:00
열두 발자국 / 정재승

생각의 모험으로 지성의 숲으로
지도 밖의 세계로 이끄는
열두 번의 강의

정재승 저자는 tvN에서 방영된 [알쓸신잡]을 통해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과학자이죠.

저도 그 TV프로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요. 주제 하나만 던져 놓으면 박학다식한 지식이 끊임없이 넘쳐나와 쉼없이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존경과 연신 감탄을 쏟아내기 바빴던 기억이 납니다.

TV프로를 통해 친근해진 과학자가 펴낸 책이면서 더욱이 베스트셀러로 핫한 책이니 당연히 읽고 싶은 책이면서 한편으로는 내가 소화해 내기 어려운 책이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내심 있어서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읽게 된 책이었어요.

영원한 탐구 대상인 '인간'이라는 숲을 이해하기 위해 미지의 탐험을 떠난 과학자들이 알게 된 사실들을 여러분들께 조심스럽게 말씀드립니다.

이 책은 지난 10년 간 저자의 뇌과학 강연 중 가장 흥미로운 12개의 강연에 그때 미처 하지 못했던 말들을 추가하여 새롭게 구성하여 만든 책이라고 합니다.

1부 더 나은 삶을 향한 탐험에서는 결정장애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인간에게 놀이란 무엇인지, 우리 뇌도 '새로고침'을 할 수 있는지, 우리는 왜 미신에 빠져드는지 등 우리의 삶을 과학의 관점에서 보고 생각해 볼 기회가 주어집니다.

2부 아직 오지 않은 세상을 상상하는 일에서는 창의적인 사람들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인공지능 시대의 미래는 어떨지, 혁명은 어떻게 시작되고 제4차 산업혁명이 만들어 낼 미래는 어떨지 등 급변하는 과학기술로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그 변화에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 저자가 질문을 던지면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함께 해결해 나가면서 상상의 나래도 펼쳐 볼 시간을 가지게 해 줍니다.

이 책은 1.4킬로그램의 작은 우주인 '뇌'라는 관점에서 보편적인 인간을 이루고 있지만, 그 이야기는 여러분의 내밀한 삶의 이야기와 맞닿아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를 발견하고 우리를 발견하는 경험을 공유하길 바랍니다.

정재승 저자가 왜 '과학 전도사'라고 불리우는지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어요.
전 '이과' 계통인 과학, 물리, 수학, 화학을 무척이나 싫어하고, 싫어하니깐 못 하는 건 당연하겠죠. 아니 못 하니깐 싫어했겠죠.(ㅎㅎ) 정말 학교 다닐 때 그 시간이 저에겐 고통의 시간이었어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이해해 보려고 노력해도 도통 이해할 수 없었던 학문이라 이 책 읽기도 앞서 말했듯이 걱정과 불안 속에서 책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열두 발자국' 책은 정재승 저자가 강연하듯이 마치 내가 강연을 듣는 듯한 느낌과 더불어  농담과 웃음도 함께하여 더 생생하고 쉽게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어요.

간혹 어려운 용어나 전문적 지식이 나오는 부분은 사례를 들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신비로운 과학과 복잡한 뇌와 우리 삶과의 연관성에 관한 이야기와 우리 뇌가 하는 엄청난 일에는 입이 쩍 벌어지고, 과학의 힘이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어디까지 변화시킬지 기대와 설레임과 동시에 불안과 두려움도 함께했습니다.

'과학에 관한 책은 어렵다, 재미없다, 나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라는 편견을 깨뜨린 <열두 발자국> 책이었어요.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라는 책도 재미있다고 하던데 꼭 읽어봐야겠다는, 대단한 발전을 한 나를 발견합니다.(ㅎㅎ)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공감한 부분이 있어서 짧게 적어보려고 해요.

두 번째 발자국
결정장애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결정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고 하네요.

실패가 두려워서 성공할 것 같은 일만 골라서 하고, 실패가 두려워 시도조차 안 하는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은 성장 자체가 어렵다고 합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초등학생인 우리 아들 생각이 나더라구요. 우리 아들은 자기가 잘 하는 일만 하려고 하고 다른 사람의 평가에 민감해서 처음 해 보는 일에는 많은 걱정과 겁을 내면서 안 할려고 해요.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 봤으면 하는 엄마의 마음에 이것저것 해 보라고 해도 싫다고만 하는 아들이 걱정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많은 분야에 도전해보고 실패하더라도 꾸준히 성장하는 경험을 하면, 성인이 돼서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고 하는데, 실패할까 봐, 잘 못할까 봐 두려워 시도조차 안 하려고 하는 아들을 어떻게 하면 '고정 마인드셋' 에서 '성장 마인드셋'으로 바꿀 수 있을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읽었어요.

실패하더라도 주변에서 격려해주고, 조금 나아졌을 때 같이 기쁨을 공유해주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잘 못하는 것도 해보라고 격려해주면 조금씩 나아집니다.

격려해주라고 합니다. 그 동안 혹시나 아들이 잘못했을 때 제가 격려 대신 꾸중을 했는지, 아니면 내심 실망한 마음이 겉으로 드러나 아들이 그것을 본 건 아닌지, 지난 제 행동을 한번 되돌아봅니다.

이제부터 믿음과 칭찬으로 아들의 도전을 응원하고 실패했을 때는 진심어린 격려로 아들의 성장을 돕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뇌를 더 연구하여 범죄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어요.

특히, 요즘 '아동학대' 문제가 심각한데요. 친부모가 자녀를 학대하여 죽음에 이르게 하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어린아이들을 학대하는 일들을 뉴스에서 볼 때면 '도대체 저런 사람들은 어떤 생각으로 저런 끔찍한 일을 저지를까?' 정말 이해할 수도 이해하기도 싫은데요.

뇌과학이 더 발전하여 부모 될 자격, 아이들을 돌 볼 자격을 스캔 한번으로 추려낼 수 있으면 사고를 미리 차단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 보았어요.

범죄자의 뇌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생물학적 결함으로) 그것만으로 범죄자가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확률이 결함이 없는 뇌보다는 높으니, 예의주시하면 범죄가 줄어들지 않을까? 좀 더 안전한 세상에서 아이들의 안타까운 일을 당하지 않고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책을 읽으면서 뇌가 과부하 될만큼 많은 새로운 지식으로 넘쳐나 잠시 쉬었다가 다시 책을 읽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앎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열두 발자국을 정재승 저자와 함께 걸어오면서 더 나은 삶, 더 나은 미래를 탐험하는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인간에게 편집, 검색, 빠른 모드 전환 등 스마트폰적인 사고를 하는 시간과 책을 읽고 오래 생각하고 멍 때리면서 사색하는 시간 사이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이 균형 내 삶을 다양하고 풍성하게 채우는 역할을 했는데, 일상몰입 기술은 이 균형을 깨뜨릴지고 모릅니다. 우리는 이제 매 순간 '인생내비게이션'을 켜고 세상을 살아가야 할 테니까요. 내 삶을 다양한 모드로 전환하면서 원하는 정보는 빨리 얻고 실수할 확률은 좀 더 줄어들겠지만, 깊이 사색하고 오래 성찰하는 삶과는 좀 더 멀어지게 될 겁니다.
(.......)
현명한 우리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그 시간 사이의 균형, 즉 디아밸을 스스로 지키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요즘 아날로그 감성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아날로그 시계, 카메라, 손편지, 아날로그 식당(?)까지...

빨리빨리 변해가는 현실 속에서 조금은 여유있게 쉬어갈 수 있는 나만의 숨구멍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산책을 하든지, 책을 읽든지, 아날로그 카메라에 아름다운 자연을 담든지, 예쁜 편지지에 정성들어 사랑하는 이에게 내 마음을 전하든지, 사색을 하는 등등 디지털 삶 속에서 감성을 자극하는 아날로그의 시간도 함께해야 어느 한 쪽의 결핍없이 균형있는 일상을 살아갈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무인 배달 서비스'가 조만간 우리나라에서도 시행될 거라는 소식을 접했어요.

배달원이 없는 배달 서비스라니~

정말 우리가 상상만 했던 일이 하나 둘 현실로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미래에는 정말 사람보다 로봇이 더 많은 세상이지 않을까. 너무 삭막하고 무섭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편한 세상이 되는만큼 그만큼 잃는 것도 많겠죠.

아무튼 현실, 미래의 우리 사회, 삶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정재승의 <열두 발자국> 책이었습니다.

지식이 지혜로 바뀌는 열두 번의 놀라운 경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생각의 우주로 안내하는 최고의 명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