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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빤짝반짝 나의 서른

category 추천도서 2019. 1. 18. 07:00
반짝반짝 나의 서른 / 조선진 에세이
조금씩 채워져 가는 '나'를 만날 시간

내가 엄마의 어릴 적 모습에서 내 얼굴을 찾듯이
나를 보며 엄마는 엄마의 서른을 떠올릴까.
나는 내 얼굴로 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엄마의 젊은 시절 모습으로 살아가는 걸지도 모른다.

예쁘게 살고 싶다.
엄마가 나를 보며 나도 저런 모습이었구나 생각할 수 있게
예쁘게 나이 들어가고 싶다.

내 모습은 엄마에게 어떻게 비춰질까요?
우리 딸에게는 어떻게 비춰질까요?

가끔씩 내 모습에서 엄마의 모습이 비춰질 때가 있어요. 정말 유전자는 못 속이겠군...하면서 픽 웃을 때가 있어요.

찡그리지 않고 웃으니 우리 엄마는 이쁘게 잘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내 딸도 나를 보고 그랬으며 좋겠네요.

서른 즈음 우리에게 생긴 일
<반짝반짝 나의 서른>은 일, 사랑, 인간관계 등 서른 즈음, 변화의 시점에 놓인 여자들이 한번쯤 겪게 되는 일상의 고민과 변화들을 섬세하게 그려낸 그림 에세이입니다.

나도 서른이라는 때가 있었지, 왜 이리 까마득하게 느껴지는지, 전 서른 후반에 가장 큰 변화, 제 2의 인생? 결혼을 해서 내가 살던 곳을 떠나왔죠.

엄마 아빠 가족들 곁을 떠나, 직장도 그만두고 정말 남편만 믿고 왔어요. 내 나이 서른에(ㅎㅎ)

스물아홉이랑 서른, 고작 숫자 일, 하나 차이 뿐인데 몸이나 마음으로 느껴지는 것은 엄청 크게 다가오죠.

저자 말대로 서른이 되면 어마어마하게 바뀔거라 기대를 해서 그런걸까요?

하지만, 막상 서른이 돼도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죠. 서른이 되던 날 아침에도 오늘은 무슨 옷을 입을까? 점심에는 뭘 먹지? 오늘 해야 할 일은 뭐지? 어제와 다를 것 없는 오늘! 또 그렇게 하루가 가고, 일년이 가고, 또 한 살 더 먹는 거죠.

서른? 뭐 별 거 없어
남들이 서른, 서른 하길래 그게 대체 뭔가 했는데
막상 서른 살의 한 해를 보내고 나니까 스물아홉이나 서른이나 다를 게 뭔가 싶다.

하지만 저자는 서른, 누구나 아닌 '나'와 더욱 깊은 관계를 맺을 시간이라고 합니다.

이십대가 지나고 삼십대 사십대...
'세월이 유수 같다' 는 말이 절로 나올만큼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일상에 변화없이 오늘이 내일같고 어제가 엊그제 같은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것 같이 느껴진다고 하네요. 그러니 젊은 사람보다는 나이 든 사람이 많이 느끼는 거겠죠.

이 책을 읽으면서 삼십대에 내 모습은 어땠는지,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저자는 서른 즈음의 여성들이 스스로 던지는 질문들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요.

나 아직 청춘일까? 다시 사랑이 올까? 낭만적 밥벌이는 환상일까?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을까? 다시 베낭을 메고 떠날 수 있을까? 별일 없이 살 수 있을까?

그런데 이런 질문들은 꼭 서른즈음 여성들 뿐만 아니라 삶을 살고 있는 누구나 다 한번씩은 던지는 질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래서 이 책이 서른보다 많고 서른보다 어린 이가 읽어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나를 안아주는 시간

나이가 든다는 건 늙어가는 게 아니라
채워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기쁘고 슬프고 화가 나고 지루하고 신이 나고...
20대 때는 아무렇지 않게 흘려보낸 감정들을
이제는 진심으로 느끼고 다스리는 법을
알게 됐다.

멋진 어른의 모습에
한 발짝 다가가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채워지고 있는 중이다.
오늘이 지나면 하루의 나이만큼 더 채워지길 바라면서
잘하고 있다고 안아주고 싶었다.

나만 불행한 것 같고, 나만 운이 없고, 걱정, 슬픔, 아픔이 나만 따라다니는 것 같은, 나를 제외한 사람들의 얼굴에는 근심, 걱정 없이 행복하게만 보이고...

그럴 때 있잖아요.

하지만 세상 살아가는 일 나만 힘든거 아니에요. 다들 나처럼 살고 있을걸요. 그 사람들도 나를 보면서 '왜 나만 힘들지!' 할 거에요.

이런저런일 겪고, 헤쳐나가면서 그만큼 채워지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에요.

점점 멋진 어른이 되어가는 나를! 우리를 응원하면서 살아갔으면 합니다.

어른의 조건

철학자 니체는
'나를 견뎌내는 것이 인생'이라고 말했다.
이런 나를 인정하고 유쾌하게 지는 법도 아는
매력적인 어른이 되고 싶은데
아직은 조금 버거워하는 날 보면
돈을 벌고 사회생활을 한다고
어른이 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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