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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나의 아름다운 이웃

category 추천도서 2019. 3. 3. 16:17
나의 아름다운 이웃 / 박완서 꽁트집

따뜻한 아랫목이 생각나게 하는 박완서 작가님의 책을 좋아하는데요. 이번에 읽은 <나의 아름다운 이웃>은 70년대를 배경으로 우리의 평범한 삶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총 48편의 짧은 소설로 이루어져 있어요.

<나의 아름다운 이웃>은 70년대를 배경으로 쓰여졌다지만 지금 이 시대와 비슷한 일상의 풍경들을 담고 있어요. 사람사는 게 예나 지금이나 비슷비슷하다고 하잖아요. 정말 그런 것 같아요.

70년대에 썼다는 걸 누구나 알아주기 바란 것은, 바늘구멍으로 내다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멀리, 적어도 이삼십 년은 앞을 내다보았다고 으스대고 싶은 치기 때문이라는 걸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내가 보기에도 신기할 정도로 그때는 약간은 겁을 먹고 짚어낸 변화의 조짐이 지금 현실화된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 책에 유독 아파트에 관한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한창 산업화가 진행 중이던 70년대에 아파트 건설, 부동산 투기 등의 개발 열풍이 일어난 때라 그런 것 같아요.

그 중에서 아파트 생활의 삭막한 인간관계를 그려낸 아파트 연작 '열쇠 소년' , '열쇠 가장' , '아파트 열쇠'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각자 하나씩 가지고 있는 아파트 열쇠, 요즈음은 비밀번호를 외우고 있어야되죠. 자신의 손으로 문을 열고 들어와서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밥 먹을때나 얼굴 보거나 그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하루종일 아들, 딸 얼굴 못 보고 하루를 보낼 수도 있죠.

아빠는 회사일로 엄마도 요즈음 직장다니는 엄마들이 많다보니 그리고 아이들도 많은 학원을 다니니 서로 마주 앉아서 대화할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요.

제가 어릴때만해도 집에는 항상 엄마가 계셨기에 내 손으로 문을 따고 들어간 적은 없었는 것 같아요. 집에 가면 엄마가 있고, 음식 냄새가 나고 , 지금 생각해보면 참 따뜻하고 아늑한 공간이었던 것 같아요. 참 행복한 시절이었던거죠.(저는 행복했지만 엄마는 아닐 수도 있었다는 생각도 드네요.)

시대가 바뀐만큼 생활도 변하는 게 맞는거겠죠. 여성들의 사회생활이 많아지고, 아이들이 학원 다니는 일은 일상이 되었고...각자의 생활을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는 것 역시 중요한 일이죠.

하지만 하루에 한시간이라도 서로 둘러앉아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야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가족뿐만 아니라 현관문을 닫아버리면 앞집, 옆집에 누가 사는지, 윗집, 아랫집에 누가 사는지 잘 모르잖아요. 굳이 문을 두드려 친하게 지내야 되겠다는 마음도 없고, 옛날에는 이웃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 뭘 먹었는지도 훤히 알 수 있다고 어른들이 추억삼아 얘기하시잖아요.

따뜻한 이웃, 아름다운 이웃! 저 먼저 그런 이웃이 되어야할텐데...말처럼 쉽지가 않네요. 우선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저부터 인사를 해야겠어요. 알든 모르든..

대화를 가족과의 의사 소통에서 배운 게 아니라 텔레비전의 오락 프로에서 배운 때문인지도 모른다는 내 나름의 진단은 늘 나를 괴롭힌다. 아내를 집에 들어앉히고 싶지만 그 말을 꺼냈다가 아내한테 당할 공박은 뻔하기 때문이다. (열쇠 소년)

나는 커튼을 민다. 앞동 503호실 부엌이 곧바로 바라보인다. 그곳에선 또 하나의 고독한 가장이 담배를 피워 문 채 가스불에 찬밥을 볶고 있었다.(열쇠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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