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도서]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category 추천도서 2019. 7. 3. 11:57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 류시화

장마라 꿉꿉하네요. 주부들은 장마가 시작되면 제일 먼저 빨래 걱정을 하죠. 잘 마르지도 않고 냄새도 나고ㅠ 그런데 요즘은 건조기 있는 집들이 많죠. 미세먼지 때문에 건조기랑 공기청정기가 필수품이 됐다고...그 필수품이 저희 집에는 없네요. 이번 장마에도 선풍기의 위력을 빌려야겠어요. 아무튼 무사히 장마가 끝나고 해가 쨍 하고 나와주기를 바랍니다.

인도와 짜이를 생각나게 하는 남자! 류시화 작가가 신작 에세이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로 우리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의 시집을 시작으로 류시화 작가를 알게 되었는데, 작가의 책을 읽을 때마다 공감과 깨달음으로 마음의 치유가 되는,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는 마음의 쉼을 주는 책이라 너무 좋습니다. 이 책 또한 삶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저자만의 언어로 풀어내면서 읽는 이에게 깨달음과 희망을 갖게 합니다.

표제작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에서 저자는 대학졸업을 앞둔 시점에서 한 언론사에 취업하기 위하여 밤새워 공부를 하고 드디어 시험일에 시험장에 갔건만, 이럴수가. 시험일이 '오늘이 아닌 어제'였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고 자신은 사회에 편입될 수 없는 천형을 받았다며 한탄하면서 아침부터 술을 마셨다고...불길한 인생의 시작을 알리는 것 같았다고...

하지만, 조계사 법당에서 부처님께 절하는 척 엎드려 잠이 들며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다른 인생을 살라는 계시라고. 저자가 언론사 시험을 치를 수 없었던 것은 내면에서 진정으로 그 일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다른 길로, 다른 인생을 살도록 데려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죠.

삶이 때로 우리의 계획과는 다른 길로 우리를 데려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길이 우리 가슴이 원하는 길이다. 파도는 그냥 치지 않는다. 어떤 파도는 축복이다. 머리로는 이 방식을 이해할 수 없으나 가슴은 안다.

맛집이라고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갔는데 마침 그날이 한달 중에 딱 하루 쉬는 날이라면 난 왜 이렇게 운이 없을까, 이런 사소한 일까지 내 맘대로 안된다니, 하며 실망하고 좌절하겠죠.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어쩔 수 없이 배는 고프니 아무 곳이나 문이 열려있는 식당으로 가 아무거나 주문해서 아무 생각없이 먹었는데, 이게 웬일~ 머리 위에서 별이 반짝반짝거릴만큼 너무너무 맛있는거예요. 처음 먹어본 맛에 저절로 행복해지는거죠. 만약 내가 가려고 했던 맛집에 무사히 입성해서 기대와 설레임을 안고 음식을 먹었는데 내가 상상한 맛이 아닌 그냥 평범한(너무 기대한 탓도 있겠죠) 맛이었다면 반짝반짝 별을 만날 수 없었겠죠. 마침 맛집이 쉬었는 것이 오히려 나에겐 잘 된 일이 되었는거죠. (그런데 맛집을 못 간 게 아쉬움으로 남아있으면 그 곳은 언제라도 갈 수 있으니깐)

그러니깐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살다가 나쁜 일이 자신의 길을 막았다고 해서 좌절하고 실망하고 신세한탄하며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리지 말고, 이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가라는 신의 계시라 생각하고, 다른 길을 찾으려고 노력하면 더 나은 더 좋은 일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거라는 것이죠.

누구나 근심 걱정 하나쯤은 갖고 살아가고 있을 거에요. 항상 밝게 웃으며 살아가는 이를 보면 저 사람은 아무 걱정도 없을거라고, 그런데 난 왜 이렇게 걱정거리가 늘 끊이지 않는지 세상은 불공평하다고, 내가 아닌 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그 사람도 알고보면 많은 걱정과 근심을 안고 살아가고 있어요. 누구나 자신이 갖고있는 걱정이 제일 크게 느껴지는 거니깐. 세상을 살아가면서 고민, 걱정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 갓난 아기도 자신만의 고민이 있다고 하잖아요. 크든, 작든, 많든, 적든 고민, 걱정, 근심이 삶의 원동력이 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르죠. 생각을 바꾸고, 보는 시선을 바꾸면 삶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해요.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이 처한 상황을 다른 각도로 바라보는 시선을 가진다면 오늘보다는 내일,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는 당신을 만나게 될 거에요.

류시화 에세이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는 오늘도 여느때와 같이 일에, 사람에 치여 힘든 하루를 버틴 이에게 내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는 책인 것 같아요. 우리 희망을 버리지 말고 지금을 소중히 여기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추천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0) 2019.07.16
[도서] 진이, 지니  (0) 2019.07.10
[도서] 참 소중한 너라서  (0) 2019.06.28
[도서] 방구석 미술관  (0) 2019.06.26
[도서] 12가지 인생의 법칙  (0) 2019.06.21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