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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두려움에게 인사하는 법

category 추천도서 2020. 3. 30. 06:00

두려움에게 인사하는 법 / 김이윤

제5회 창비문학상 수상작
언젠가는 부모님과 이별해야하는 모든 이를 위한 성장소설

페미니스트 사진작가인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고등학교 2학년 여여. 어느 날, 병원에 검사를 하러 간 엄마가 말기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여여의 삶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엄마가 암이라고?
엄마는 계속 강조한다. 평소와 똑같이 지내라고. 엄마는 심한 감기에 걸린 것뿐이라고. 낮에 집에 누워 있는 엄마를 보는 게 낯설다​

엄마의 아픈 모습을 보면서 여여는 이 세상에 혼자 남을 생각에 두려움이 밀려온다. 아직 자신의 아빠가 누구인지, 자신은 엄마 아빠가 사랑해서 태어났는지. 묻고 싶은 게 많은데.

"이제 말해 줘야지, 아빠가 누군지. 숨기고 싶은 게 엄마의 권리라면 알고 싶은 건 나의 권리 아닌가?"

여여는 엄마 친구인 정화 이모에게 아빠에 대해서 물어본다. 아빠가 A그룹의 서동수 이사라는 사실을 알아낸 여여는 단짝친구 세미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고, 세미와 함께 아빠가 강연하는 경제캠프에 참석한다. 아빠를 보면서 여러 감정들이 생기는 여여. 마침 경제과목 수행평가로 '멘토 만들기'과제에 세미와 힘을 합쳐 아빠를 멘토로 삼는데 성공한다.

여여 군과 세미 양,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하세요.
기꺼이 두 분의 멘토가 되어 드리렜습니다.
언제든 저를 도우미로 써 주세요.
- 서동수 아저씨로부터​

이 무렵 여여는 드럼 강습을 받다가 학교 천문 동아리 반장인 시리우스를 만나게 된다. 괜히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설레는 마음이 쉬이 가라앉지 않는다. 아픈 엄마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여여는 그렇게 풋사랑을 시작한다. 하지만 시리우스와의 풋사랑은 얼마 가지 못하고 끝나버린다.

내 마음이 너에게 가 얹히고 싶었던 건 마음을 어디 두어야 할지 몰라서였어. 나도 나를 모르던 어느 날에 네가 나에게 와 준 걸 감사해. 한동안 최면에 걸린 듯 아름다운 시간이었어. 어른이 되기 전에 그런 감정 느끼게 해줘서 고마워.

여여는 병세가 깊어진 엄마와 여행을 떠나고, 여행에서 돌아온 엄마는 결국 여여의 곁을 떠나고 만다.

"그래, 네 안에는 빛이 있어.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을 모으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빛이 답을 가르쳐 줄 거야. 어둠 속에 있을 때도 빛은 너를 이끌어 주고, 네가 밝음 속에 있을 때도 반짝이면서 잘하고 있다고 알려 줄거야."

"......엄마는 오래오래 살아서 우리 여여가 대학생 되는 것도 보고 싶고, 남자 친구 사귀는 것도 보고 싶고, 짝사랑하는 거, 남자에게 차여서 괴로워하는 거, 웨딩드레스 입은 거...다 보고 싶긴 해. 그런데 여여 안의 발광 바이러스가 여여를 이끌어 줄 테니까 못 봐도 본 거나 마찬가지야. 좋은 남자에게 이끌어 줄 거고, 좋은 스승에게 이끌어 줄 거야. 여여에게 꼭 맞는 일로 여여를 이끌 거야. 엄마는 여여의 발광 바이러스를 믿기 때문에 아무 걱정 안 해."

"오. 그래, 그 주문 좋다. 빛나라, 발광 바이러스야, 얍!"​

발광 바이러스야, 얍! 엄마의 유언은 짧기도 하네.

열여덟 소녀가 감당하기 어려운 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이겨내려 애쓰는 여여를 보면서 차라리 아이처럼 하늘을 원망하고 소리내어 펑펑 우는 모습을 보는 것이 덜 가슴 아프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모두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언젠가는 나도 누군가의 곁을 떠나는 순간이 온다. 그 아픈 이별을 조금은 덜 아프게, 조금은 덜 슬프게 보내고 떠나면 얼마나 좋을까.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많은 감정선을 알게되고 그에 따른 나름대로의 나만의 대처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두려움도 그 많은 감정들 중의 하나. 여여가 겪은 여러 상실감이 여여를 더욱 단단하고 당당하게, 결코 삶을 놓지 않는 여여로 만들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두려움에 인사하는 법을 알게 된 여여처럼 이 세상 수많은 청소년들도 앞으로 닥쳐올 수많은 미지의 감정들에 겁먹지 말고 당당하게 맞서며, 저마다 두려움에 인사하는 법을 배우길 바라본다.

사랑과 우정, 죽음과 이별에 대한
아주 특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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