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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열네살의 인턴쉽

category 추천도서 2020. 4. 20. 16:43

열네살의 인턴쉽 / 마리 오드 뮈라이유


2016년부터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 전면 시행한 자유학기제, 한 학기 또는 두 학기 동안 지식. 경쟁 중심에서 벗어나 학생 참여형 수업을 실시하고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제도를 말한다.

<열네살의 인턴십>은 프랑스의 자유학기제를 다룬 책으로, 중학생들이 2학년이나 3학년 때 체험하는 인턴십 과정에서 한 평범한 아이가 자신의 재능을 찾으면서 특별한 아이로 성장해가는 성장소설이다.

이 책를 읽으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자유학기제라는 제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되고 중간, 기말 같은 지필고사만을 중요히 여기고 그것으로 아이를 평가했던 지난날이 새삼 부끄럽게 생각되지만, 또 이런 생각들이 언제 바뀔지 알 수 없는 것이 나의 숙제이다.

 

 

주인공 루이는 진로체험 학습 과정으로 일주일간 인턴쉽을 해야한다. 공부에는 영 소질도 취미도 없는 열네살 루이는 이 인턴쉽에도 무엇을 해야할지 왜 해야하는지에도 관심이 없다.

수학은 영 헤매는 대다, 국어 선생님이 하는 말은 무슨 뜻인지 못 알아듣겠고, 독어 시간에는 아예 잠을 잤다. 이따금 놀라서 잠을 깨곤 했는데, 자존심 때문이기도 했고, 아버지의 무서운 얼굴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던 중 할머니의 제안으로 '마이테 미용실'에서 인턴쉽을 시작 하게 된다. 권위적인 외과의사인 아빠와 모범생 친구, 지리멸렬한 학교생활에 대한 반발과 약간의 호기심으로 시작한 미용실에서의 인턴쉽은 루이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버린 계기가 된다.

공부에는 재능도 흥미도 없던 루이가 미용실에서만은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재능과 열정으로 미용일에 소질을 보인다.

나머지는 내가 해 줄까?
네가? 누구 머릴 망칠 일 있어!
순간 얼굴이 빨개졌지만 루이는 당황하지 않았다. 머리를 한 움큼 잡은 다음, 조금 전에 본 대로 땋아 내려갔다. 10분 후, 피피가 놀란 얼굴로 다가왔다.
그러니까 가만 있자, 혼자서 해낸 건데... 원장님! 보셨어요?


일주일간의 인턴쉽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온 루이는 학교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한다. 온종일 미용실 생각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성적은 더욱 내려가고 루이가 유일하게 하고 싶은 일은 '마이테 미용실'로 돌아가는 것이다.

월요일이 되자 우울증에 걸릴 지경이었다 과목마다 듣기 싫은 지적을 해 댔다. 화요일, 교문을 들어서려는 순간, 도저히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루이는 천천히, 뒷걸음질치며 학교로부터 멀어졌다.

결국 루이는 선생님들이 파업을 한다는 거짓말로 학교 대신 마이테 미용실로 출근을 한다. 미용실 손님들은 학교 파업에 대한 토론과 함께 루이를 걱정해주고 마이테 원장을 비롯한 미용실 사람들은 루이의 공부를 봐 주겠다며 나선다. 그러는 사이 루이의 미용실력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해간다.

하지만 루이의 거짓말은 오래가지 못한다. 아빠를 제외한 마이테 원장, 미용실 사람들, 엄마까지 알게 된다. 그러나 그들은 루이가 좋아하는 미용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교장 선생님까지, 하지만 권위적인 아빠에게만은 비밀로 한다.

루이는 마이테 미용실의 문을 들어설 때, 차임벨 소리에 이어 스프레이, 염색약, 샴푸 등에서 나는 약간 유독한 냄새가 확 끼쳐 오면 독특한 쾌감을 느꼈다. 거리의 신선한 공기에서 미용실의 축축하고 자극적인 공기로 들어서는 게 좋았다. 마이테 미용실은 그의 섬이었다.

 

하지만 결국 알게된 아빠, 자수성가한 외과의사인 아빠는 미용사가 되려는 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아들 루이와 가족들이 자신을 속였다는 분노로 루이에게 폭력까지 휘두르게 되지만 그 폭력으로 결국은 아들 루이의 미용일을 받아들이고 루이는 본격적으로 미용사의 길을 가게된다.

"우리 애는 생파테른 학교에 가지 않을 걸세. 유명한 미용 학교를 알아보려고 하네."
페리에 씨는 자신이 즐기는 사뭇 권위적인 어조로 대답했다.

 

<열네살의 인턴쉽>을 읽으면서 내 자식이 어느날 갑자기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길로(물론 엄마인 나의 입장에서) 가겠다고 한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할까? 지금으로서는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에는 루이 아빠처럼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하지 않는가. 그리고 내 인생이 아닌 그들의 인생이니까.

한편으로는 주인공 루이처럼 일찍감치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아 그 길로 나간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다. 자신이 뭘 잘하고, 뭘 좋아하는지 모르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더욱 여러 경험을 할 수 있는 자유 학기제 같은 체험 학습이 필요한 것 같다. 이것저것 경험하다보면 자신의 숨겨진 재능이나 소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유학기제 과정이 좀 더 체계적이고 다양한 계획으로 학생들에게 잠재되어 있는 재능과 열정을 이끌어내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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