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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설민석의 책 읽어드립니다

category 추천도서 2020. 8. 3. 10:17


설민석의 책 읽어드립니다 / 설민석



<설민석의 책 읽어드립니다>는 얼마전 종영된 TV방송 '요즘 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 에서 다뤘던 29권 중에 땅과 사람을 주제로 다섯 권을 선정하여 방송에서 다하지 못한 (방송에 나왔던 내용과는 기본적인 줄거리를 제외하고 최대한 겹치지 않게) 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다.

스테디셀러 책들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독서 프로그램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TV시청이 여의치않아 아쉽게도 보지 못했다. 설쌤의 강의는 정말 유익하고 시간가는 줄 모르게 푹 빠져들게 하는데...책을 읽고나서 한번 찾아서 봐야겠다.

우리 성장의 토대인 땅, 그리고 서로가 그저 존재 자체로 더불어 살아가게 만들어주는 사람들. 이 모든 것들은 여전히 우리를 여기 있게 해주고, 숨 쉬게 하고, 꿈꾸게 만들죠. 이렇게 땅과 사람을 주제로 삼아 다섯 권을 뽑았습니다.

이 책에 담긴 다섯권의 책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 제러미 리프킨의 <노동의 종말>이다.

사실 이 책 중에 '내가 알고 책은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과 <페스트>는 코로나19 때문에 알게 된 책으로 읽어보진 못했고, 대략의 줄거리만 알고 있는 그 정도다. 제목부터 "나 어려운 책이야.", "얼마나 두꺼운지 알아?"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는 것이 가능한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책에 담긴 내용과 작가의 의도를 모두 파악했다는 소린데, 정말 설쌤이 존경스럽다.
(설쌤도 내용이 어려운 책은 몇 번을 읽으셨다고, 사피엔스는 열 번 정도를 읽으셨다고 한다. 자신이 좋아한 책이기도 해서,)

아무튼 책을 읽고 자신이 이해하는 것과는 또 다른, 읽은 내용을 다시 강독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텐데.
우리에게는 정말 행운이지 않나싶다. 좋은 인문학 책을 알게 된 것뿐만 아니라, 내용까지 쉽게 알려주기까지, 그리고 더욱 고마운 일은 어렵게만 여겼던 두껍고 난해한 책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게되고 한번 읽어볼까. 라는 마음이 들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가 아닌가 싶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먼저 <이기적 유전자>에서는 지구의 근원적인 주인이 인간도 동식물도 아닌 유전자라고 한다. 지구상에 사는 모든 생명체는 단지 유전자들이 올라타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 생존기계일 따름이다.
처음에는 설마? 하다가 설쌤의 말씀처럼 책을 읽다보니 과연 그렇군.하며 끄덕이게 된다.

책 <이기적인 유전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지구에 인간이나 동식물들이 계속해서 자신들의 종을 남기고 살아남으려면 서로 싸우고 이기고 밟고 올라서는게 아니라, 서로 돕고 보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제목 '이기적'과는 달리 '이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만 잘 살아서는 안 된다는 말씀인 것 같다.

두번째 책 <사피엔스>를 읽으면서는 더욱 더 책(인문학)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과거 이어령 교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AI가 말이라면 그 말에 올라타 갈 바를 정해주는 기수는 사람이다. 좋은 말이 있으면 뛰어난 기수도 있어야 할 터인데, 지금 세상은 말에만 투자할 뿐 기수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이러면 기수는 말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거나 혹은 떨어지거나 말에게 발로 채여 죽을 수도 있다."라는. 과학기술 개발에만 몰두해 인문학적 사고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요즘 세태를 목격할 때 저는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그것은 마치 성능이 좋은 무기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을 어찌 사용하는지 몰라 안절부절못하는 어린아이와 같은 형국이란 생각이 듭니다. 과학기술개발에 대한 투자의 반의반만큼이라도 인문학에 투자한다면, 과학기술이 만들어놓은 이 유토피아가 영화 <터미네이터>가 그리고 있는 끔찍한 디스토피아로 변질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하나, 마음에 와 닿은것은 인간이 이 지구의 주인이 아니라고 말씀하신 부분이다.

만약 인간이 지구의 집주인이라면 왜 자기 집을 오염시키고 파괴하겠습니까? 우리는 그저 지구라는 자연이 만들어놓은 집에 잠시 세 들어 거주하는 진상 세입자일 뿐입니다.

맞는 말씀인 것 같다. 지난 여름방학 때 아이들이랑 숲해설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그분 말씀이 숲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라 나무, 풀, 새, 동물, 여기에 살고 있는 생명체라고. 우리는 그들이 내어준 이 숲에 와서, 감사한 마음으로 잠시 좋은 공기 좋은 풍경을 보면서 마음을 치유하고 가는 것뿐, 아무것도 훼손하거나 가지고 가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때도 '아하~ 정말 그렇구나.' 머릿속에 새겼었는데 또 한번 되새기게 된다. 아무리 인간이 대단하다고 하지만 자연의 위력 앞에서는 인간은 한없이 작은 존재인 것 같다. 자연이 내어준 공간에서 아무것도 훼손하지 않은 채 살다가 다음 세대에 그대로 물러줘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는 있다.


세번째 책 <페스트>는 지금 우리 현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아 놀라웠다. 정말 어쩌면 이렇게도 지금의 상황과 똑같을까. 알베르 카뮈는 정말 예언자?
지금 코로나19로 우리모두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이 위기를 잘 극복하려면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함께 싸우는 '연대의 힘'이 필요하다고 한다. 지금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면서 이 위기를 이겨내고 있는 우리 모두 더 힘내서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

네번째 책, 제일 친숙한 <한중록>을 읽으면서 부자간의 비극에 마음이 아팠다.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영조와 그의 아들 사도세자 이야기는 정말 가슴 아프면서도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남기고 있다. 사도세자는 아버지의 따뜻한 말 한마디, 다정한 손길이 얼마나 그리웠을까? 단 한번만이라도 귀기울어 아들의 말을 들어주고 마음을 읽어줬다면 이런 비극적 역사는 만들어지지 않았을텐데.

질책보다 용서를, 지적보다 배려를, 비난보다 응원을 해준다면 우리 아이들은 더 올바르게 잘 자랄 수 있을겁니다.

'소통은 성군을 만들고, 불통은 역적을 낳는다.'


마지막 책은 '역사는 과거에 집착하는 학문이 아닌 옛일을 거울삼아 오늘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예측하는 미래지향적 학문'이기에 미래에 관심이 많다는 설쌤이 강력 추천해서 선정된 책 <노동의 종말>이다.

미래에는 사람의 일자리(노동)를 '생각하는 기계'가 대신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을 수 있는 세상이 올 수도 있으니, 지금부터 '나눔'이라는 해법으로 잘 이겨내자는 이야기를 담고있다.

과학과 기술이 발전함에 생활이 편리해지고 누리는 혜택도 더 많아지겠지만, 그만큼 알게모르게 잃는 것도 많을 것이다. 무작정 편하다고, 나만 아니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은 버리고 다 함께 잘 사는 우리가 되기위해 한번쯤 생각해 볼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세상일은 돌고도니깐 지금은 내게 아무 일이 없다지만 나중에 어떤 큰 일이 닥칠 수 있으니깐 말이다.

<설민석의 책 읽어드립니다>를 읽으면서 다섯권의 책에서 공통으로 말하는 것은 '함께'라는 단어인 것 같다. 함께 더불어 돕고, 함께 같이 하면 어떤 일이든 잘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다.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누구나할것없이 우리 모두 힘들고 어려운 속에서 모나지않게 서로 지킬것 지키고, 서로 도우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보면 잘 끝나리라 믿는다.

"불어 잘 사는 것이 진정한 나의 이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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