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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지구에서 한아뿐

category 추천도서 2021. 7. 21. 16:05


지구에서 한아뿐 / 정세랑


독특한 소재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읽는 재미를 주는 정세랑 작가의 책.

외계인과 지구인의 사랑을 너무 사랑스럽게 그려낸 <지구에서 한아뿐>

2만 광년이란 엄청난 거리를.
망설임 없이 올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지구의 환경을 걱정하여 몸소 저탄소생활을 실천하는 의류 리폼 디자이너 '한아'

그녀는 '환생'이라는 작은 옷 수선집을 운영하며 손님들의 시간과 추억이 담겨져 있는 옷들에 작은 새로움을 더해주는 일을 즐거워한다.

한아는 자신의 일이 단순히 오래된 옷들의 생명을 연장하며 환경을 보호하는 차원을 넘어서고 있음을 알고 있다. 개인의 기억과 공동체의 문화에 닿아 있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자부심이 더해진다.

그녀에게는 만난지 11년 되는 남자친구 경민이 있다. 그는 늘 익숙한 곳을 좋아하는 한아와는 달리 자유분방하고 모험을 좋아한다.

이번 여름에도 유성우를 보러 혼자서 캐나다로 떠나 버린다. 그런 경민에게 섭섭하지만 언제나 기쁜 얼굴로 자신에게 돌아오는 경민을 한아는 사랑한다.

그런데 캐나다에 운석이 떨어졌다는 뉴스에 한아는 경민이를 걱정한다.

경민이는 무사히 돌아왔지만 뭔지 모르게 달라져 있다.
못하던 젓가락질도 잘하고, 안 먹던 가지무침도 잘 먹고, 팔에 난 흉터도 없다.

"너 가지무침 안 먹잖아?"

"내가?"

그리고 무엇보다 한아를 늘 기다리게 했던 경민이 매 순간 한아에게 집중하며 함께 더 있고 싶어한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치? 언제까지고 어린애일 줄 알았는데, 갑자기 아주 다른 얼굴로, 나를 똑바로 봐주는 거야. 매 순간 나한테 집중하는 거 있지? 처음 사귈 때도 그 정도는 아니었는데."

한아는 달라진 경민의 모습과 수상한 행동에 혼란스럽다.

어떻게 해야할지...

달라진 경민이가 점점 좋아진다. 새로운 사랑이 내게 온 것 같다. 그에게 익숙해져버린 나. 지금의 경민이가 좋다.

"보고 싶어."

그 말이 자연스럽게 새어나왔다. 망할, 외계인이 보고 싶었다. 익숙해져버렸다. 그런 타입도 아니면서 매일 함께 보내는 데 길들여져버렸다.
"이런......이런, 말도 안 되는......."

"
널."

그러나 한아는 마땅한 동사나 형용사를 찾지 못했다.

" .......너야."

언제나 너야. 널 만나기 전에도 너였어. 자연스레 전이된 마음이라고 생각해왔었는데, 틀렸어. 이건 아주 온전하고 새롭고 다른 거야. 그러니까 너야. 앞으로도 영원히 너일 거야.........한아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채 말하지 못했고 물론 경민은 그럼에도 모두 알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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