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도서] 마흔에게

category 추천도서 2019. 2. 18. 06:00

마흔에게 / 기시미 이치로

아들러 심리학의 1인자이자 철학자!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로 심리학의 열풍을 몰고 왔던 기시미 이치로의 최신작 <마흔에게>는 저자의 나이 오십에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심장에 대체 혈관을 연결하는 대수술을 받고 죽음의 문턱까지 간 저자의 인생철학이 담긴 책입니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와서 그런지,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어쩐지 <마흔에게>라는 제목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흔이 넘은 제가 제목을 보고 선택한 책이 제가 생각했던 내용이 아니여서 처음에는 좀 실망감? 의아함으로 별 의미를 두지 않고 넘기다가 초점을 나이 마흔에 두지 않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나, 세월을 먹어가고 있는 나로 방향을 바꿔서 읽어내려가니 공감가는 부분이 많더라구요.

누구나 나이를 먹고, 늙고, 언젠가는 죽습니다. 아직 죽음이 먼 미래처럼 느껴져서 잘 와 닿지는 않습니다만, 마흔이 넘으니, 간혹 주변에 친구 부모님이나 나이 많은 친척분들이 돌아가시는 것을 보면 저도 적은 나이는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이가 들면 젊었을 때만큼 의욕이나 용기, 도전하려는 마음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요. 현실도 만만치 않구요. 무언가 새롭게 시작해보려고 마음 먹다가도 '에휴 이 나이에 이걸 해서 뭐하려고'. 내가 할 수나 있으려나 겁부터 나고, 이 일이 우리 가정에 도움이 되려나. 경제적 이익부터 따지게 되고, 괜한 돈 버리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것저것 따지고 재 보고 하다보면 '그래 이 나이에 무슨', 하면서 주저앉게 되는 일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그냥 이것저것 생각하지말고 오롯이 나만 생각하고,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되고, 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주저없이 도전해보는 '용기'가 있어야하는데 저에겐 그 용기가 없어요.

이 글에 소개된 한 분은 예순네 살에 중국어 공부를 시작하여 현재는 통역 가이드 일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저보다 한참이나 많은 나이에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여 일까지 하고 계시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저는 겁쟁이 인 것 같아요. 실패할까봐 , 잘 해내지 못할까봐 시도조차 하지 않은 제 자신이 부끄럽네요.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그 즉시 '잘하지 못하는 자신'과 마주하게 됩니다. 새로 시작한 일이니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 자신을 받아들이는 게 '잘하게 되는' 것의 첫걸음입니다.

100시대 아니 요즘은 120시대하고 하는데, 고작 마흔 조금 넘은 저는 아직 인생의 3분의 1밖에 안 살았잖아요. 새로운 일에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내어 한번 해봐야겠어요.

<마흔에게>는 나에게 주어진 남은 생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현실적으로 조언해 준 책이에요. 저는 그 조언 중 '용기'에 관한 부분에서 많은 생각과 공감을 했어요.

이 책은 연령대에 따라 더 와 닿고 더 공감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젊은 사람들부터 노년까지 공감할 수 있는 연령의 폭이 넓어서 누구나 읽어도 어느 한 부분에서는 가슴에 와 닿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있는 그대로 '지금, 여기'를 살아간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가치있고 타자에게 공헌하는 것이며, 행복하다고 말하는 저자처럼 지금 이 순간 건강한 몸으로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바 최선을 다해 오늘 하루도 무사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 삶의 행복이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나이 듦'을 부정하지 말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누구에게나 마주하게 될 노화, 죽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어떻게 잘 활용할지를 생각하여 나이 먹는 행복을 보여주며 살고 싶네요.

책 속에서

과거만이 아니라 미래를 놓아주는 결심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일만을 걱정하면 지금을 소홀히 하게 됩니다. 하루하루,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으니 내일의 과제는 내일 생각하면 됩니다.

부모의 행복과 불행은 아이에게 전염됩니다. 아이의 행복을 바란다면 부모가 먼저 행복해지지 않으면 안 됩니다.

행복은 공기와도 같습니다. 공기의 존재를 보통은 의식하지 않듯이, 행복하면서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