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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가시고백

category 추천도서 2020. 4. 1. 06:00

가시고백 / 김려령 장편소설

가슴 따뜻하고 눈물을 머금게 만드는, 새삼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을 알게 해 준 소설 <가시고백>
<완득이>와 <우아한 거짓말>로 친숙한 김려령 작가가 또 한번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저마다 가슴 깊은 곳에 박힌 가시 같은 고백을 하나씩 뽑아내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믿어 주고, 들어 주고, 받아 주어라.
내 심장 속에 박힌 가시고백
이제는 뽑아내야 할 때.

​타고나게 예민한 손끝을 지녀 일곱 살 때부터 남의 물건에 손을 대기 시작하여 자기도 모르게 물건을 계속 훔치게 되는 해일과 부모의 이혼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으며, 새아빠는 여전히 어렵고, 상처를 준 친아빠를 원망하지만 연민으로 마음에서 밀어내지 못하는 지란, 이성과 감성이 균형있게 통제되는 진오, 그리고 초등학교때부터 줄곧 반장을 해 온 모든 일에 똑소리나지만, 사랑에서만은 짝사랑투성이인 다영이까지, 열여덟살인 네명의 친구들이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열어가는 이야기에 울다가 웃다가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맞벌이 부모 밑에서 일곱 살부터 목에 열쇠를 걸고 부모님이 오실 때까지 빈집에 홀로 그 긴 시간을 외롭고 두려움과 싸우며 간절하게 누군가가 오기를 기다렸던 해일. 혼자 집을 지켜야했던 해일이 느껴야했던 외로움과 두려움만큼이나 해일의 도둑질은 몸에 배어 버렸다.

나는 도둑이다.
그러니까 사실은 누구의 마음을 훔친 거였다는 낭만적 도둑도 아니며, 양심에는 걸리나 사정이 워낙 나빠 훔칠 수밖에 없었다는 생계형 도둑도 아닌, 말 그대로 순수한 도둑이다. 강도가 아니니 흉기를 지녀서는 안 되며 사람을 헤쳐도 안 된다 몸에 지닌 지갑이나 가방에 손을 대는 소매치기 날치기도 아니다. 나는 거기에 있는 그것을 가지고 나오는, 그런 도둑이다.

​지란이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빠의 바람기 때문에 부모님은 이혼을 하고, 엄마는 지란이 중학교 2학년 때 재혼을 한다. 새아빠와는 여전히 어렵고 친아빠는 원망하고 증오하지만 마음에서 밀어내지 못하는 지란이다. 엄마와 아빠의 이혼으로 어린 가슴에 상처를 입고, 자신과 엄마가 아닌 다른 여자를 곁에 둔 아빠에 대한 증오로 마음 깊은 곳에 가시가 박혀 있는 지란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늘 반장이었던 다영은 직업병까지 있다. 애들이 싫어하는 애하고도 놀아 줘야 할 것 같고,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건 자신이 해야 할 것 같고 자신도 모르게 애들을 관찰하고, 반장 직업병을 앓고 있는 다영이.

​"근데 너 정말 반장이라 상담도 제일 마지막으로 받은 거냐?"
"네."
"큰 병일세. 무조건 양보는 좋은 게 아냐. 너무 그러면 그게 당연한 줄로 아는 애도 있거든. 니 계획 망쳐 가면서까지하는 양보는 앞으로 하지 마라."​

​용기내어 뽑고 싶은, 누군가가 뽑아줬으면 하는 가시를 가슴에 담고 살아가는 아이들, 그들이 만나 서로의 가시를 고백할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서로를 감싸 안는다.

​해일의 걸음은 집이 가까워질수록 눈에 띄게 무거워졌다. 오늘 반드시 뽑아내야 할 가시 때문이다. 고백하지 못하고 숨긴 일들이 예리한 가시가 되어 심장에 박혀 있다. 뽑자. 너무 늦어 곪아터지기 전에. 이제와 헤집고 드러내는게 아프고 두렵지만, 저 가시고백이 쿡쿡 박힌 심장으로 평생 살 수는 없었다. 해일은 뽑아낸 가시에 친구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라도, 그저 묵묵히 받아들이고 따를 각오가 되어 있었다. 함께 가시 뺀 자리의 고름을 짜내든 심장을 도려내든.

​지란은 이제 허를 허의 여자에게 보내주기로 했다. 아버지의 여자를 질투한다는 거, 왠지 촌스럽고 우스운 일 같으니까,
"이혼했으니까 봐주는 거야!"
지란도 오늘, 원망의 가시를 하나 뽑아냈다.

​그동안 가슴 한 구석에 묻어둔 가시!
더 늦기전에 뽑아버리고 새살이 돋을 수 있게 용기를 내 보자. 가시고백을 읽으면서 친구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느끼게 된다. 자신을 믿어주고 감싸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건 인생에서 큰 행운이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잘 견딜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따뜻한 가족의 울타리가 버티고 있다면 잠시 방황을 한들 다시 자신의 자리로,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 자신을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가족이 있다는 건 너무나도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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