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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category 추천도서 2020. 8. 27. 16:36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 김수현


제목이 너무 맘에 와 닿았다. 요즘 뭐에 그렇게 애를 썼다고 몸과 마음이 지쳐버렸다. 아무 의욕도 없고 밥맛도 없고, 그토록 좋아하던 달달한 커피까지 마시고 싶지 않으니 탈이 나도 단단히 났나보다. 재미있는 책이라도 읽으면 기분이 나아지지 않을까 하다가 이 책 저 책 고르는 중에 눈에 확 들어온 책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제목이 나에게 하는 말 같아서 눈길이 갔다. 너무 애쓰지 말고 좀 편안하게 살면 어떻겠냐고.

그런데 작가가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를 쓴 김수현 작가였다. 공감하면서 봤던 책이었는데, 같은 작가의 책이라 더 반가웠다.

나보다 더 잘 나간다고 부러워할 필요도, 주눅들 필요도 없으며 모두에게 이해받으려고 애쓰지 말고 인생에 정답이라는 것은 없다는 것.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의 말에 상처받지 말며, 모든 게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답게 사는 것이라고 했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책을 통해 자신감과 위안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책도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책과 맥락이 비슷한 것 같다. 남에게 행복해 보이기 위해,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타인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애쓰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만큼, 편하게 살아가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한단계 더 성숙한 모습이 보인다. 나대로, 나답게 살되 인간관계에 있어 유연하게 대처하자는 것이다. 관계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을 피하려면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정중하되 쩔쩔매지 않고 당당하게 관계에는 완전함이 없으니 그걸 인정하고 대신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이번 책에는 관계속에서 균형 찾기가 핵심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제일 공감된 부분이
신세도 좀 지고 삽시다 라는 부분이다. 나도 작가처럼 남에게 신세지는 것, 부탁하는 것을 싫어한다. 웬만큼 급하지 않으면 혼자서 해결하려고 한다. 왜 그렇게도 신세지거나 부탁하는 걸 싫어할까. 생각해보니 내가 남한테 부탁하는 것도 싫지만 남이 나에게 부탁을 하는 것도 부담스럽고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이까봐 지레 겁이나고 걱정이 앞서다보니 부탁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만약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면 그 부탁을 들어준 대가로 뭔가를 해줘야 할 것 같고 뭘 해 줘야지 하는 것에 대한 고민에 더 스트레스 받으니 아예 부탁을 안 하는 것이 편하다.

이런 성격탓에 인간관계가 멀어질 수도 있구나. 가까워지기가 힘들 수 있구나. 나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지만 새삼 문자로 읽으니 아차 싶다. 그래 내가 부탁을 해야 상대방도 부담없이 부탁할 수 있지. 내가 틈을 줘야 상대방도 그 틈으로 들어올 수 있지. 새삼 깨닫게 된다.

작가 말대로 신세 좀 지고 살자. 이런게 인간관계의 균형을 맞추는 것 중 하나가 아니겠는가.

결국은 혼자인 인생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많은 관계를 맺으면서 끊어졌다 다시 이어졌다 새로 맺고 하면서 살아간다. 이 많고 많은 관계에서 매번 상처받고 고민하고 애쓰면서 살다보면 하루도 편히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작가의 말처럼 그 관계 속에서 항상 중심이 되는 것은 나 자신이다. 나를 먼저 생각하고 나를 먼저 챙겨야지 지치지 않고 인간관계도 잘 유지되는 것이다. 좀 편하게 생각하고 편하게 산다고 누가 뭐라하겠는가. 너무 애달아하지말고 너무 조급해하지말고 가끔은 될대로 되라지. 하는 마음으로 여유롭게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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