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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마당이 있는 집

category 추천도서 2018. 8. 31. 14:32

마당이 있는 집 / 김진영

"징그럽죠?
멀리서 봤을 때는 예뻤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안에 빼곡히 든 수술도 소름 끼치고 악마가 입을 벌리고 있는 것처럼......"

김진영의 「마당이 있는 집」은 미스터리 추리 소설로 행복한 일상을 의심하기 시작한 여자와 가난의 불행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두 여자의 삶이 교차하며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마당에서 시체 썩은 냄새가 난다...

빛이 사방에서 들어오고 마당에는 예쁜 꽃들이 피어있는 화단과 키 크고 보기좋은 나무에서는 싱그러움이 한 가득이 뿜어져 나오는 단아한 2층으로 지어진 목조 주택에서 사는 따뜻하고 우아한 안주인은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모습이 아닐까?

소아과 의사 남편에 15살인 똑똑하고 잘생긴 아들, 경제적으로도 모자랄 것 없는 풍족한 가정에서 살고 있는 주란의 가족은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그런 완벽한 집으로 이사한다.

주란은 이 완벽한 일상 속에서 행복한 아내로 주부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단 한가지, 마당에 있는 화단에서 불쾌한 냄새가 없어지지 않고 며칠 간 계속 나고 있어 예민해져 간다.

남편은 곧 사라질 거름 냄새라 치부하지만 주란은 계속 신경이 쓰여 결국 삽으로 파 보는데...

침실 매장에서 판매원으로 일하고 있는 결혼을 후회하며, 남편 몰래 찬장 위에 소형 카메라를 설치하여 남편의 폭력 행위를 찍어 이혼을 준비하고 있는 상은!

그러나 결혼 사 년만에 임신한 지금으로서는 이혼마저 힘들어지고 가난한 삶에서 벗어나고픈 상은의 노력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주란과 상은 두 여자의 삶은 판이하여 연결점이 없어보이는데...

어느날, 상은의 남편이 화성 기산 저수지에서 차에 탄 채로 빠져 익사했다는 연락이 온다.
제약회사에서 영업일을 했던 상은의 남편의 죽음으로 주란과 상은 두 여자의 일상에 많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제약회사에 다니던 상은의 남편과 소아과 의사인 주란의 남편은 일 관계로 서로 알고 지낸 사이로 상은의 남편이 죽은 그 날은 주란의 남편과 기산 저수지에서 낚시를 하기로 약속한 날이었다.

그 날 약속한 장소에서 상은의 남편은 죽었고, 주란의 남편은 약속 장소에 가지 않고 집에 있었다고 말하지만, 주란이 새벽에 깨어났을 때 분명 남편은 집에 없었다.

주란은 남편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남편이 숨기고 있는 비밀을 추적해 나가는 그 곳에 상은이 있고 두 여자는 만나게 된다.

24살에 대학을 졸업하자말자 10살 차이가 나는 지금 남편이랑 결혼을 하여 사회생활 한번도 못해 본 주란은 사회생활을 하거나 사회적 지위가 있는 여자들에게 열등의식을 갖고 있다.

항상 남편 그늘 밑에서 자신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냥 착한 아내로 집 안 살림을 하는 도우미로 살고있는 나약한 자신에서 벗어나고픈 주란!

이번만큼은 자신의 의지대로 자신 힘으로 진실을 알고자 하는 주란!

어릴 때부터 가난에 찌든 상은은 그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무던히도 애를 쓰지만 벗어나지 못하고, 결혼해서는 가정폭력에 이혼하려던 날에는 성폭력까지 결국 아이를 가지는 바람에 이혼은 점점 멀어지고...

그 시점에 상은의 남편이 사체로 발견되고 상은은 그다지 놀라지도 슬퍼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남편이 몇 달 전에 들어놓은 사망보험금이 2억인 보험이 있다.

주란의 남편이 상은의 남편을 죽인 살인자일까?

아니면 진짜 살인자가 있는 것인가?

자신을 새장에 가두고 자신이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여자로, 오로지 자신의 보호 속에서만 살아갈 수 있게 만든, 남들에게 아픈(과대망상) 아내를 항상 걱정하고 배려하는 좋은 남편 모습으로 자신은 나약한 존재로 만든 남편에 향한 증오와 분노가 남편을 살인자로 몰고 가는 것인가?

폭력에 경제적으로 무능력하고 자신을 무시하는 남편, 강제로 안는 남편에 대한 증오로 상은이 남편을 죽인 것인가?

"이 세상에 쉬운 삶은 없어요. 자신을 특별히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우린 모두 다 평범하게 불행한 거예요."

「마당이 있는 집」을 읽으면서 정말 한치 앞도 알 수 없다는 말을 떠오르게 한, 전혀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던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 흥미진진한 오랜만에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스릴러 추리소설을 정말 좋아하는데 김진영 작가님의 소설좋아하게 될 것 같다.
이 작품이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정말 긴장감 있는 사건 전개와 추리소설에서 맛볼 수 있는 반전의 반전 스토리가 놀라울 정도로 탄탄하고 잘 짜여져 있다. 차기작도 너무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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