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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기린의 날개

category 추천도서 2018. 11. 6. 09:58

기린의 날개 / 가시노 게이고

《가가 형사 시리즈》의 아홉 번째 작품인 <기린의 날개>는 가족애(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믿음)를 그린 감동적인 휴먼 스토리로 일본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일본에서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믿고 보는 거라 후회할 걱정 없이  나 나름대로 추리를 해 보면서 재밌게 보고 있다.

<기린의 날개>도 머리를 굴러가며 추리를 해 봤지만 중반이 다 되도록 약간의 실마리도 잡지 못한 채 궁금증만 계속 키워 간 작품이었다.

반전의 반전은 아니었지만 역시 실망시키지 않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으로 재미있게 또 가족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본 시간이 되어서 좋았다.

어느 늦은 밤, 한 중년 남자가 도쿄 한복판인 니혼바시 다리에서 가슴을 칼에 찔린 채 순경에게 발견된다.

범행 현장은 발견 장소에서 한 블럭 떨어진 에도바시 지하도.

그곳에서 가슴을 칼에 찔린 후 혼자서 니혼바시 다리까지 걸어와 다리 중간에 있는 날개 달린 기린 조각상을 향해 기도하는 모습으로 쓰러져 있는 것을 순경이 발견하여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망하고 만다.

그 사건이 발생하고 약 두 시간 후인 밤 11시 10분경, 니혼바시 닌교초에 있는 하마초료쿠도라는 공원에서 수상한 남자를 그 부근을 순찰하던 경찰이 발견한다.

검문하려고 다가가는 순간 그 수상한 남자는 달아나기 시작했고, 도로를 그대로 횡단하다 지나가던 트럭에 치인다.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두부에 심한 손상을 입어 의식불명 상태다.

그 수상한 남자가 갖고 있던 지갑에서 칼에 찔려 죽은 사람의 운전면허증이 발견되고, 남자가 숨어 있던 장소에서 죽은 남자의 서류 가방도 발견된다.

그 수상한 남자가 이 살인 사건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상한 남자가 깨어나 자백만 하면 이 살인 사건은 금방 종결될 사건이지만, 의식불명인 남자는 끝내 숨지고 만다.

남자가 죽음으로써 사건 해결이 쉽지 않을거라는 예상을 깨고 칼에 찔린 사람과 수상한 남자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오히려 완벽한 시나리오가 만들어지고 사건 해결에 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가네세키 금속 회사에서 제조 현장 총 책임자였던 아오야기 다케아키(칼에 찔려 죽은 남자)와 그 회사 계약직으로 일했던 야시마 후유키(수상한 남자)!

얼마 전 회사에서 해고를 당한 야시마!
그 내막에는 산재 은폐를 위한 부당 해고!
그 지시를 내린 사람은 총 책임자였던 아오야기!

부당해고를 당한 것에 대한 원한으로 벌어진 사건!!!

이쯤에서 사건을 마무리 지을 수 있지만 우리의 '가가형사'가 그냥 적당히 넘어갈 사람인가?

살인에 쓰였던 칼이 '야스마'의 칼이라는 확실한 증거도 없고, 아오야기 씨는 왜 하필 범행현장에서 떨어진, 고통을 참아가면서까지 니혼바시 다리에까지 갔을까?

그리고, 기린 조각상을 향해 기도하는 자세로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의문투성인 사건을 그냥 마무리 지으면 안 되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수사를 하기 시작하는 '가가 형사'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건 해결을 위해 죽은 아오야기씨의 가족을 만나는 과정에서 아들 유토, 딸 하루카, 아내 후미코는 아빠에 대해 남편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서로간의 관심도 소통도 사랑도 없는 가족의 모습이 참타깝다.

나의 가족은 지금 어떤가?
서로에 대해 많이 알고 있나? 대화는 많이 하고 있나?
서로 사랑하고 있는지, 사랑 받고 있는지, 새삼 내 가족의 모습을 그려보고 점검?해 보는 아주 중요하고 소중한 시간이 주어져서 너무 다행이고 감사하다.

끈질긴 가가형사의 탐문 조사로 가오야기씨가 왜 고통을 무릅쓰고 니혼바시 다리에 있는 기린 조각상에서 기도하는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했는지...

그 모습을 누구에게 무엇을 전하려고 했는지...

날개 달린 기린 조각상에 얽힌 충격적인 사연이, 사건의 진실이 가가 형사에 의해 밝혀진다.

"용기를 내라,
진실로부터 도망치지 마라,
자신이 믿는 대로 하라."

"언젠가 날아오를 그날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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