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도서] 우연한 빵집

category 추천도서 2020. 11. 9. 06:00

우연한 빵집 / 김혜연 장편소설


이건 그저 슬픈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사랑하는 사람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사람들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
그들에게 갓 구운 향긋한 빵을 먹이고 싶었다.
그들 모두 함께라면 슬픔이 조금은 덜어질 수도,
힘을 좀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작가의 말>에서

잊으면 안되는 일을 잊고 있었다.
우연히 읽게 된 <우연한 빵집>으로 그날의 일을,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그날의 참사를 떠올리며, 자식과 친구를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이들의 마음을 감히 짐작해본다.

<우연한 빵집>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남은 이들의 일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의 삶이 어떨지 당사자가 아닌 이상 알지도 이해조차한다고 할 수 없지만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그들과 함께 아파할 수 있었고 이제 덜 아파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져본다.

소설은 한적한 주택가 뒷골목에 위치한, 제대로 된 간판이 없는 빵집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빵집 주인 이기호는 한때 소설가를 꿈꿨지만, 돌아가신 아버지의 빵집을 물려받아 제빵사가 되었다.

이기호에게는 중학생 때부터 단짝이었다가 군대 간 후 연락이 끊어졌다 칠 년 만에 다시 만난 친구 영훈과 청소년상담센터에서 베이킹 강좌를 할 때 만난 고2 여학생 윤지와 진아가 있다.

그들은 이기호의 빵집을 편하게 드나든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들 중 영훈과 윤지가 어느날 남쪽 바다로 수학여행을 갔다가 돌아오지 못한다.

그후 이기호의 빵집은 얼마동안 문을 닫는다. 그 문을 다시 열고 들어온 사람은 정말 우연히 빵집을 발견하고 출입문에 적힌 구인광고를 보고 충동적으로 면접을 보고 알바를 시작하게 된 하경이다.

군대에서 오빠를 잃어버린 아픔을 가진 하경을 시작으로 윤지의 남자친구 태환, 윤지의 단짝 진아, 영훈과 결혼약속을 한 소연, 윤지의 엄마까지 제대로 된 간판도 없는 그 우연한 빵집으로 모이게 된다.

같은 아픔을 가진 이들이 우연히 모이게 된 <우연한 빵집>에서 갓 구워낸 따뜻한 빵을 나눠 먹으며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공감하며 조금은 덜 힘들어했으면, 이제는 남은 그들도 행복했으면 한다.

'윤지야, 이 빵집, 우연인 걸까?'

 

'추천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시선으로부터,  (0) 2021.03.18
[도서] 보건교사 안은영  (0) 2021.03.07
[도서] 지금 이대로 좋다  (0) 2020.11.07
[도서] 개 같은 날은 없다  (0) 2020.10.30
[도서] 기억 전달자  (0) 2020.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