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의 소설집 노란집
「노란집」 왠지 자그마한 시골 동네에 저녁 노을 질 무렵 나즈막한 굴뚝에서 연기가 몽글몽글 피어오르고 밥 짓는 냄새가 콧 속으로 스며들면서 여기저리 놀던 아이들이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달음박질 소리에 개 짓는 소리도 들리고, 아직 더 놀고 싶은 마음에 두리번두리번 한 눈 파는 아이의 엄마가 밥 먹으러 들어오라는 소리도 들리는, 내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이 책은 13개의 짧막한 이야기로 엮인 <그들만의 사랑법>에서는 노부부의 삶과 사랑을 정감있게 이야기하고, <행복하게 사는 법> <이제야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 <내리막길의 어려움> <삶을 사랑하기 때문에 쓴다> <황홀한 선물>에서는 저자의 소소한 일상을 엿볼 수 있고, 그 속에서 잔잔한 감동과 깨우침을 얻을 수 있다.
요즘 젊음이들의 사랑과는 다른 노고와 고락의 세월을 함께 겪으면서 수많은 고비를 넘기며 살아 온 노년의 사랑에는 분명 다른 향취가 있다.
"문득 마주친 눈길에는 신혼 시절의 수줍음도, 한창때의 열기도, 중년기의 짜증도, 설늙었을 때의 허망감도 없다. 그 고비를 무사히 건너온 공을 상대방에게 돌리고 싶은 곰삭은 정과 평화가 있을 뿐."
"여름에 우선 붙어 살던 인간관계를 바람이 통하도록 성기게 해볼 일이다. 여름에 혼자 집에 남아 있어보라. 에어컨이나 선풍기 없어도 집이 얼마나 시원한가. 이웃집에서도 인기척이 들리지 않을 때 약간은 고독할 것이다. 그러나 고독처럼 산뜻하고 청량한 냉기는 없다는 것을 곧 온몸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곧 있으면 여름방학인데 혼자 있을 수 있을려나?
나도 고독을 느껴보고 싶다!!
손자가 할아버지한테 "이 신발 엄마께서 사 주신 거야."
요즘 존댓말을 잘못 쓰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물건을 사고 계산할 때 "15000원 이세요." 라든지
"참 편리한 제품이세요. 병원에서 "소매 걷어 올리시고 주먹을 꽉 쥐실게요." 등등 듣기 거북한 존댓말을 들을 수 있다.
나부터 잘못 쓰고 있는 존댓말이 없는지 한번 생각해보고 예쁜 우리말을 잘 써야겠다는 반성을 해 본다.
"신혼부부에게 여보 당신이라는 좋은 말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고 했더니 꺅 소리를 지르며 닭살이 돋을 것 같다나. '여보' '당신'이 좀 드라이긴 해도 닭살이 돋게 징그러울 건 또 뭔지 잘 이해가 안 된다. 나야말로 닭살이 돋는 것은 요즘 새댁들이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는 걸 들을 때이다."
한번 생각해보고 깊게 고민해 볼 문제이다.
잔잔하게 편안하게 옛 추억을 생각하면서 가볍게 읽으면 되는 소설이라 생각했는데 그 정감가고 미소짓게 하면서도 어느순간 나 자신을 돌아보게하고 따끔한 충고도 주면서 많은 것을 깨우치게 되는 반전이 숨겨져 있는 소설인 것 같다.
젊은 세대에서는 나올 수 없는, 일제강점기와 6.25를 겪어보지 못한 이들에게서 나올 수 없는, 인생을 오래 살아온 이들에게서 묻어나오는 글로 정말 값진 책을 읽게 되어 너무 좋았다.
「내가 죽도록 현역작가이고 싶은 것은 삶을 사랑하기 때문이고 노년기 또한 삶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아치울 노란집에서 저자가 쓴 글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노란집」 왠지 자그마한 시골 동네에 저녁 노을 질 무렵 나즈막한 굴뚝에서 연기가 몽글몽글 피어오르고 밥 짓는 냄새가 콧 속으로 스며들면서 여기저리 놀던 아이들이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달음박질 소리에 개 짓는 소리도 들리고, 아직 더 놀고 싶은 마음에 두리번두리번 한 눈 파는 아이의 엄마가 밥 먹으러 들어오라는 소리도 들리는, 내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이 책은 13개의 짧막한 이야기로 엮인 <그들만의 사랑법>에서는 노부부의 삶과 사랑을 정감있게 이야기하고, <행복하게 사는 법> <이제야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 <내리막길의 어려움> <삶을 사랑하기 때문에 쓴다> <황홀한 선물>에서는 저자의 소소한 일상을 엿볼 수 있고, 그 속에서 잔잔한 감동과 깨우침을 얻을 수 있다.
영감님 마나님이라는 호칭이 너무 살갖게 느껴진다.
요즘 젊음이들의 사랑과는 다른 노고와 고락의 세월을 함께 겪으면서 수많은 고비를 넘기며 살아 온 노년의 사랑에는 분명 다른 향취가 있다.
"문득 마주친 눈길에는 신혼 시절의 수줍음도, 한창때의 열기도, 중년기의 짜증도, 설늙었을 때의 허망감도 없다. 그 고비를 무사히 건너온 공을 상대방에게 돌리고 싶은 곰삭은 정과 평화가 있을 뿐."
계속되는 폭염이다. 올 여름이 유난히 더 더운 것 같은...알고보면 매년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ㅋ
"여름에 우선 붙어 살던 인간관계를 바람이 통하도록 성기게 해볼 일이다. 여름에 혼자 집에 남아 있어보라. 에어컨이나 선풍기 없어도 집이 얼마나 시원한가. 이웃집에서도 인기척이 들리지 않을 때 약간은 고독할 것이다. 그러나 고독처럼 산뜻하고 청량한 냉기는 없다는 것을 곧 온몸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곧 있으면 여름방학인데 혼자 있을 수 있을려나?
나도 고독을 느껴보고 싶다!!
'박완서 씨 고마워요." 하는 정도밖에 존댓말을 못 쓰는 젊은이도 내가 그쪽 성명을 물어보면 김철수라고 말하지 않고 '김'자 '철'자 '수'자입니다. 라고 말한다.
손자가 할아버지한테 "이 신발 엄마께서 사 주신 거야."
요즘 존댓말을 잘못 쓰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물건을 사고 계산할 때 "15000원 이세요." 라든지
"참 편리한 제품이세요. 병원에서 "소매 걷어 올리시고 주먹을 꽉 쥐실게요." 등등 듣기 거북한 존댓말을 들을 수 있다.
나부터 잘못 쓰고 있는 존댓말이 없는지 한번 생각해보고 예쁜 우리말을 잘 써야겠다는 반성을 해 본다.
"신혼부부에게 여보 당신이라는 좋은 말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고 했더니 꺅 소리를 지르며 닭살이 돋을 것 같다나. '여보' '당신'이 좀 드라이긴 해도 닭살이 돋게 징그러울 건 또 뭔지 잘 이해가 안 된다. 나야말로 닭살이 돋는 것은 요즘 새댁들이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는 걸 들을 때이다."
요즘 가정교육, 학교교육 문제점에 대해서 따끈한 일침도 놓으시고...
우리나라 정치인들에게 쓴 소리도 하시는...
한번 생각해보고 깊게 고민해 볼 문제이다.
잔잔하게 편안하게 옛 추억을 생각하면서 가볍게 읽으면 되는 소설이라 생각했는데 그 정감가고 미소짓게 하면서도 어느순간 나 자신을 돌아보게하고 따끔한 충고도 주면서 많은 것을 깨우치게 되는 반전이 숨겨져 있는 소설인 것 같다.
연륜이 묻어나는 소설!
젊은 세대에서는 나올 수 없는, 일제강점기와 6.25를 겪어보지 못한 이들에게서 나올 수 없는, 인생을 오래 살아온 이들에게서 묻어나오는 글로 정말 값진 책을 읽게 되어 너무 좋았다.
「내가 죽도록 현역작가이고 싶은 것은 삶을 사랑하기 때문이고 노년기 또한 삶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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