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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category 추천도서 2018. 10. 1. 01:33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 하완

제목이랑 책 표지 일러스트에 끌려 보게 된 에세이집이다.
'속세의 옷을 벗으니 시원하구나'
정말 지금의 나와 얽혀있는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나면 이 그림에 있는 남자처럼 흐뭇한 미소와 나른함을 만끽할 수 있을까?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열심히 살아도 <그 자리> 그냥 그 자리에 가만히 있어도 <그 자리> 궂이 아등바등 열심히 살 필요가 있나? 운만 좀 따라주면 편안히 살 수 있는데...

팔이 빠져라 열심히 헤엄쳐서 산 여자와 편안히 맥주 마시면서 구조대에 의해 살아 난 남자~ 그 둘은 똑같이 살아났다.
얼마나 불공편한  삶인가?

정말 하루하루를 몸부림치며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힘 빠지게 하는 소리이다.

대입 4수와 3년간 득도의 시간, 회사원과 일러스트레이터의 투잡생활을 해 온 저자가 어느 순간 자신만의 길을 찾고자 회사를 그만 두고 남의 인생과 나이대에 걸맞는 인생뉴열에서 벗어난 내 인생을 살기위해 더 이상 열심히 살지 않기로 결심한 일을 담담하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나이대에 맞는 삶을 쫒는 우리의 인생이 때론 비참하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고, 남들이 보기에 괜찮은 삶을 살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쓰며 발버둥치는 내 모습을 볼 때면 정말 이렇게 사는 것이 행복한건가? 잘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나?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닌 타인이 정한 삶대로 살고 있는 건 아닌가?

한번쯤 멈춰 되돌아보고 생각할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잠시 멈쳤다고 쉬어간다고 남들보다 뒤쳐질까봐 걱정하지 말고 조급해하지 말고 찬찬히 내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고 그 길이 잘못된 길이면 다시 다른 길을 찾아가면 되고, 더 나은 길이 있으면 그 길로 가면 되는 것이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잠시 쉬어가자.

1부 이러려고 열심히 살았나
지금 우리에겐 노력보단 용기가 더 필요한 것 같다.
무모하지만 도전하는 용기.
그리고 적절한 시기에 포기할 줄 아는 용기 말이다.

지금 현실에 크게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서...
득도의 시대
요즘 일본 젊은이들을 일컬어 '사토리 세대'라고 '깨달음', '득도'라는 뜻인데 말 그대로 어떤 꿈이나 욕망 없이 현실에 만족하며 득도한 사람처럼 살아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장기 불황으로 체득한 무력감,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 꿈을 이루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이런 득도 세대가 나타나고 있다.

남일 같지 않다. 지금 우리 한국 젊은이들도 자신의 꿈을 꾸기도 전에 학비, 취업이라는 굴레 속에 갇힌 채 자신이 뭘 원하는지 뭘 잘하는지도 모른 채 오로지 취업해서 돈을 벌어 학비 대출금 갚고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쁘다.

이런 현실에서 자신의 길을 찾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희망을 품고 미래를 꿈꾸는 사람이 되기는 어렵다.

개인의 무능력만 탓할 것이 아닌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여 함께 해결해 나갈 일이다.

득도의 세대는 그들 나름대로 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그것을 택한 것이다. 희망이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죽음과 마찬가지, 그들은 살기 위해 스스로 욕망이 없다고 자신을 속이면서까지 살고 싶었던 것이다.

우리는 그들을 비난해서도 그럴 자격도 없다.

그들은 결코 인생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
그저 그렇게라도 인생을 살아 내고 싶을 뿐이다.

2부 한 번쯤은 내 마음대로
방전된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더'하는 게 아니라 '덜'하는 게 아닐까?
걱정도 좀 덜 하고, 노력도 좀 덜 하고, 후회도 좀 덜하면 좋겠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 실패하면 또 도전하면 된다. 아니면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으면 된다.

말이 쉽다고? 맞는 말이다. 실패했을 때 받는 충격과 경제적 손실, 버려진 시간들 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 아무 일도 못한다.

눈 딱 감고 한번 해 보는 것이다.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해 보고 후회하는 게 낫지 않을까? 계속 계속 미련이 남을 일이라면 한번 도전해보자.

더 나이 먹기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봐야겠다.
실패하면? "괜찮아, 한번 해 본 게 어디야." 용기에 박수를 보내줘야지. 잘했어, 스스로 위로해주고 토닥토닥 어깨 두드려주면 그만이지 뭐~~

3부 먹고 사는 게 뭐라고
마음껏 꿈을 펼치는 게 가능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진심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특별한 꿈이 없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꿔본다.

우리의 교육현실~ 좋은 대학 가기위한 입시제도...
무조건 좋은 대학을 가기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입시생들이 딱 그 좋은대학에 가면 그 다음에는 뭘 해야할지, 내가 왜 여기 왔는지, 내가 진정 뭘 하고 싶은지, 뭘 잘 하는지 모른 체 또 좋은 곳에 취업하기 위해 또 앞만 보고 달리는 취준생들...

정말 안타깝다.
지금 생각나는 책이 있는데 <트리나 폴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책을 한번 읽어봤으면 한다.

4부 하마터면 불행할 뻔했다
꿈꾸던 대로 되지 못했다고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이 삶을 끌어안고 계속 살아가야 한다.
그러니깐 이건 관점의 차이다.

인생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살기 위해서는 열심히 살려고만 하는 게 아니라 좀 덜 바라고 좀 덜 후회하고 좀 덜 기대하면서 사는 게 아닐까?

남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내 길, 오롯이 내 인생을 내 마음대로 한번 살고 싶다. 그러러면 엄청 큰 용기가 필요하겠지.

때론 용기가 열심히보다 더 필요할 때가 온다. 그 용기가 필요한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잡는다면 내 인생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항상 도전하는 정신, 그리고 포기할 줄 아는 용기도 필요하다.

나로 태어나서 나로 살다가 나로 죽는다는 일이 만만치도 만만하게 생각할 수도 없다.

이왕 한번 사는 것 내 맘대로 내가 살아가고픈 대로 살아가는 것, 그게 뭐가 어렵겠나고?
그게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며, 누구나 제일 소망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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