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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파란 담요

category 추천도서 2020. 4. 6. 06:00

파란 담요 / 김정미

<파란 담요>는 표제작 파란 담요를 포함하여 여섯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청소년 소설집이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크고 작은 고민들을 다양하게 다루고 있으며, 저마다 고민을 안고 어려운 시간들을 보내는 청소년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코딱지가 닮았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홀로 남겨진 한지. 고아가 된 한지가 보육원으로 가게 된 어느날 단 한번의 연락도, 본 적도 없던 친할머니가 찾아온다. 할머니와 가족 여행을 떠나지만 하나에서 열까지 맞는 게 하나 없는 둘이다. 과연 그들이 함께 잘 지낼 수 있을지.


스키니진 길들이기​

남자친구가 선물한 S사이즈 분홍색 스키니진을 입기위해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송희. 다이어트로 예민해진 송희는 만사에 신경이 곤두서 있고, 급기야 단짝친구와도 싸우게 된다. 이런 시련과 고난을 감내하면서까지 다이어트를 해 나가지만 결국 몸에 맞지 않는 스키니진은 찢어지고 만다. 과연 송희는 이 난관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까?


라면 먹기 좋은 날​

아빠의 외도에 엄마는 충격으로 쓰러지고, 부모의 보살핌이 없는 아리는 멋대로 살아가고, 한순간에 한 가정이 무너졌다. 아리는 소중한 것을 잃은 기분이 어떤 건지 느끼게 해 주겠다는 다짐을 하고, 적들을 벌하러 간다. 하지만 일은 처음 계획대로 풀리지 않고 엉뚱한 길로 가는데. 나의 적이 정말 적일까?


피에로는 날 보며 웃지​

어릴 적 수두를 앓아 생긴 곰보자국이 있는 얼굴에 변성기가 오지 않아 여린 목소리를 지닌 열일곱 이태양. 태양이는 아르바이트로 피에로 가면 속에 있을 때면 자신의 모습을 감출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하고 용기가 생긴다. 그러던 어느날, 동료 아르바이트생 재키의 초대로 재즈 펍에 가게 되는데...


크리스마스날 N을​

SNS를 통해 알게 된 '사이버 러버', 엘프를 닮은 그녀와 크리스마스날 만나기로 약속한다. 그런데 만나기 이틀 전에 그녀가 감쪽같이 사라진다. 그녀를 꼭 찾아야 한다. 여름은 그녀가 보내 준 사진 속에서 그녀를 찾을 만한 흔적을 쫓아다닌다. 과연 여름은 그녀를 만나 현실 속에서 러버가 될 수 있을까?


파란 담요​

아빠의 사업 실패로 아빠는 술주정뱅이가 되고, 엄마는 집을 나가고 두 형제는 언젠가부터 서로를 피하는 관계가 된다. 어릴 때부터 곁에 두었던 파란 담요. 그 담요가 한때는 엄마를 웃게했고, 한때는 엄마를 화나게 했다. 형은 중학생이 된 녀석이 담요를 껴안고 있으니까 계집애라고 놀림 받는 거라며 타박을 한다. 내가 지금 왕따를 당하는 것도 엄마가 집을 나간 것도 다 담요 때문인 것만 같다. 나는 담요를 버리기로 결심하고 큰길에 있는 헌옷 수거함에 넣으러 집을 나선다. 가는 길에 형이 폭력배들에게 맞는 것을 보고 늘 곁에 두면서 위안을 얻은 소중한 파란 담요로 형을 감싸안는다. 서로 피하기만 했던 저만치 떨어져서 걷던 형제는 다시 나란히 어깨를 스치며 걸을 수 있는 날이 올까?


여섯 편의 단편소설을 읽으면서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만의 방식으로 희망을 찾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작가의 말처럼 아무리 힘들어도 자신을 잃지 말고 견디다 보면 인생은 반드시 해답을 안겨 준다고 한다. 살면서 너무 힘들고 지쳐, 주저앉고 모든 걸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럴땐 나만 힘든게 아닐거라고, 누구나 세상 살아가는 일이 만만치 않을거라고, 여기서 포기해버리면 나만 손해라고. 이 한 고비만 넘기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올거라 믿고 일어섰으면 좋겠다. 요즘 청소년 소설에 푹 빠져 있는데 또 뜻깊은 책 한권을 만나게 돼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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