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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기욤 뮈소의 파리의 아파트

category 추천도서 2018. 6. 13. 09:30

기욤 뮈소의 파리의 아파트」

「파리의 아파트」는 한국에서 14번째로 출간하는 기욤 뮈소의 장편 소설이다. 로맨스와 판타지가 중심이 되는 소설을 주로 써왔던 기욤 뮈소가 최근에는 스릴러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난 개인적으로 스릴러를 좋아해서 이 「파리의 아파트」를 재미있게 읽었다.

줄리안은 살아있다. 줄리안은 살아있다.

「파리의 아파트」는 전산 오류로 한 아파트에 남녀가 같이 면서 그 아파트의 소유주였던 유명 화가의 납치된 아들을 찾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유명한 희극 작가인 가스파르, 그의 출판대리인이자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카렌은 복잡한 도시와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하며, 술을 좋아하고, 세상을 염세주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가스파르를 글을 쓰게 만들기 위하여 매년 한달동안 그가 너무나 싫어하는 파리에 집을 임대해 놓는다.(가스파르는 파리를 싫어하므로 카렌이 임대해 놓은 집에 하루 종일 틀어박혀 글쓰기에 전념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어김없이 한달 안에 작업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 가스파르는 휴대폰이 없고, 컴퓨터, 테블릿 pc, 이메일과는 담을 쌓고 사며, 25년 동안 TV를 켠 적이 없는 은둔자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다. 몬태나 숲을 좋아하고, 그리스의 시프노스 섬에 정박해 놓은 요트를 타고 키클라데스 군도를 도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푸근해지는 카스파르는 철저히 자연 속으로 침잠하는 삶을 좋아한다.
지금 가스파르는 매년 그렇 듯 올해도 카렌이 임대해 놓은 「파리 아파트」에 간다.

매들린은 맨체스터 범죄수사대에서 근무하다가 앨리스 딕슨 사건으로 그녀의 커리어에 금이 가게 되었고, 급기야 옷을 벗고 경찰을 그만두고 파리로 삶의 터전을 옮겨 꽃집을 한다. 차츰 마음의 평화를 찾아갈 무렵 다시금 앨리스 딕슨 사건으로 뛰어들게 되고, 결국 뉴욕에서  사건이 완벽하게 종결되면서 공을 세우게 된 매들린은 WTSEC의 행정 팀에서 일할 기회를 얻어 뉴욕으로 간다. 이 때 매들린에게 유부남인 조나단 랑프뢰르라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일 년 넘게 함께 살면서 아기를 갖기 위해 애써봤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남자는 전 부인에게 돌아가고, 새로운 부서인 NYPD(뉴욕 경찰)의 미제 사건 전담 부서에서 자문역으로 일하게 지만 자신이 생각한 것과는 달라 그만두고 영국으로 돌아간다.
지극 평온한 속에서 지내다가 구를 만나기로 우연히 아이를 보게되는데, 아이가 조나단의 아이임을 알고 충격을 받아 자살까지 하지만 친구의 도움으로 살아난다.
매들린은 휴식을 취하며 피폐된 심신을 추스리기 위하여 파리에 임대해 놓은 「파리 아파트」로 간다.

전산 오류로 가스파르와 매들린 둘은 불시에 천재화가인 숀 로렌츠 소유였던 집에 함께 머물게 되는데, 둘은 집의 매력에 푹 빠져든다.
숀 로렌츠의 법정 상속인 베르나르 베네딕은 그가 죽기 전에 세 점의 그림을 남겼다고 그 그림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림을 찾게되면서 숀 로렌츠가 남긴 메시지를 보게되는데~~

숀 로렌츠는 일 년 전 마흔 아홉 살 나이로 심장질환을 앓다가 길 한복판에서 심장발작을 일으켜 사망한다.
숀 로렌츠는 1960년대 중반 무렵 가사도우미인 엄마와 의사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는 그를 아들로 인정하지 않는다. 엄마와 뉴욕 할렘 북부 임대 아파트에서 불운한 유년기와 청소년기 보낸다.
그는 히스패닉 계통의 체구가 가냘픈 남자 '나이트시프트'와 인디언 머리띠를 매고 있는 남자처럼 생긴 체형의 여자 '레이디버드'라는 예명을 가진 두 명의 친구들과 <불꽃 제조자들>이라는 이름으로 그래피티를 하고 다닌다.
그러다가 1992년 여름에 숀은 열여덟 살 프랑스 여자 페넬로페를 만나 첫눈에 반하게 된다. 지하철 전동차에 그래피티를 그려 사랑을 고백하는 숀~ 결국 프랑스에서 둘은 동거를 시작한다.

숀과 페넬로페는 늘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했지만 10년 동안 수없이 유산을 하다 기적적으로 2011년 10월 페넬로페는 줄리안을 낳는다.
그때부터 예술가로서는 치명적으로 곤란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아들 줄리안을 돌보기 위해 그림도 그리지 않았던 숀에게 엄청난 시련이 다가온다.
2014년 12월에 엄마 페넬로페와 줄리안이 납치되었다가 페넬로페만 풀려나고 줄리안은 죽은 것이다.

하지만 숀은 아들의 죽음을 믿지 않고, 임사체험으로 아들 줄리안은 반드시 살아있다고 확신한다.

줄리안을 찾기위한 숀의 노력으로 여기저기 증거의 흔적을 남기고, 죽기 전에 3점의 그림을 남기는데, 그 그림 속에 누군가에게 절실하게 남긴 메시지~~
줄리안은 살아있다. 줄리안은 살아있다.

변호사인 엄마와 칼바도스 출신 노동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양육권 시비에 휘말려 자신 때문에 아버지가 자살하게 되었다는 자책감과 상처를 안고 있는 가스파르와 불임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아픔으로 인공수정을 했어라도 아기를 가지려는 매들린이 숀이 남긴 메시지를 보고 줄리안이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고 원점으로 돌아가 사건을 파헤쳐간다.

불운했던 시절에 같이 그래피티를 하며 지냈던 두 친구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중심에 서 있다.
숀의 아내인 페넬로페와 숀의 아들 줄리안을 납치해 줄리안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한, 숀을 시랑했던 여자 베아트리스 무뇨스(레이디버드)와 어린시절 아버지의 폭력 속에서 산, 형사가 되어 22년만에 숀과 다시 재회한 아드리아노 소토마요르(나이트시프트)~~

아버지로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아들을 구하려는 부성애로 결국 새로움 생을 살게되는 한 아이와, 어린시절 아버지의 폭력으로 인해 악마가 되어 연쇄살인자가 되는 한 청년을 보면서 어떤 아버지인가에 따라 한 사람의 삶 자체가 달라지는 것을 보면 사랑(부성애)이란 것은 참 위대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기욤 뮈소의 「파리의 아파트」는 가족의 중요성과 아버지의 사랑에 대해 담고 있는 소설이다. 가족간의 사랑과 믿음은 그 어떤것보다 소중한 것이다.

"2016년 12월 아침 이후 5년이란 시간이 흘렸단다. 우리에게는 그야말로 찬란한 5년이었어. 매들린에게도 나에게도, 그리고 너에게도 전혀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지.
넌 오래전에 우리가 망각하고 지낸 소중한 가치들을 다시 찾게 해 주었어. 우린 너로 인해 사랑, 소망, 평화, 신뢰 같은 가치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단다.
우리가 함께 가정을 이루고 사는 삶이 내게 절실히 깨닫게 해준 중요한 사실이 한 가지 있단다. 아이와 함께 하면 그 이전에 겪었던 모든 불행을 잊을 수 있다는 사실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