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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꽃그림자 놀이

category 추천도서 2018. 6. 28. 10:32
박소연의 "꽃그림자 놀이"

책 뒷 표지에 귀신이 나온다는 폐가의 비밀을 밝히고자...하는 문구에 끌려 도서관에서 빌려 읽게 된 책이다.

제11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인 「꽃그림자 놀이」는 정조 치세기인 18세기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변화하는 조선사회를 소설이란 방식으로 기록하고 소설로 행복을 얻고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하지만 이 시대에는 문체반정으로 소설이 금지된 시대였으므로 소설을 쓰고 읽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소설은 독이다. 소설은 사람의 마음을 유혹하는 이단에 불과하다. 들뜨고 음탕한 말만 가득하고, 이치에 어긋나는 데다 사람들에게 해를 입힌다. 음란하고 야비한 음악이나, 남의 비위를 잘 맞추는 간사한 사람과도 같다. 그래서 나는 소설을 생각하면 춥지도 않은데 몸이 떨린다.'
-정조(1752~1800)

아무튼 이런 시대적 배경 속에서 소설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꽃그림자 놀이」는 하나의 중심 사건을 전개해 나가면서 중간 중간에 우리가 잘 아는 한번쯤 들어 본 듯한 도깨비감투, 평강공주와 바보온달, 삼별초, 이어도 등과 같은 전해져오는 한국의 민담과 설화를 재구성하여 쓰여져 있다. (능텅감투, 오백년 해당화와 향기, 사향, 사다리를 오르지마라, 황금비늘, 이어도, 아내와 연인, 광대와 여인)

조인서라는 선비가 있는데 아내를 병으로 잃고, 집에서 다시 혼사를 서두르는 기미를 알고 과거공부를 한다는 핑계로 도망치듯 5년만에 친구인 최린의 집을 찾게 되는데.. 하지만 함박눈에 눈보라까지 휘몰아치자 방향을 잃고 깊숙한 골목까지 들어오게 된다. 그때 조인서 눈 앞에 그림 같은 집이 보이는데...화초담에 새겨진 모란과 흰 담장 너머로 매화나무 한 가지에 유독 매화 한 송이만 발그레하게 피어 있다. 이른 봄 눈석임물을금은 매화 꽃봉오리가 조인서의 얼어 있는 내면의 소리를 깨우는데...

우여곡절 끝에 친구인 최린을 만나 회포를 풀고, 전날에 본 매화를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어 그 집으로 이끄는데 친구인 최린은 질겁을 하며 그 집에는 얼씬도 하지 말라한다.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면서 폐가가 된 집!
그 속에 숨겨져 있는 비밀!

어느날, 홍문관 교리를 지냈다는 노인이 조인서에게 내기를 걸어오는데 집에 귀신이 있다는 소문을 잠재우면 백 냥을 주겠다는 제안에 대뜸 그러겠노라 수락을 해 버린다.

조인서는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면서 폐가가 된 빈집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그 집에 들어가 살게 되는데 그는 '유현당'이란 현판이 달린 서재와 대숲에 이는 바람 소리와 그 안에 둥지를 튼 새들에게 매료되어 한동안은 호기롭게 생활하지만, 귀신이 사는 집에 산다는 조인서를 마을 사람들은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며, 서당으로 아이들을 가르쳐 생활하려는 계획도 뜻대로 되지 않아 궁핍해진 조인서는 소설을 써 세잭점에 팔거나 중국 소설을 번역하면서 생계를 힘겹게 꾸려나간다.

그러던 중 해마다 사월 스무이렛날이면, 빈집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는 그 날, 조인서는 연기를 따라 가보니 그 곳은 '유현당' 아궁이에 불을 뗀 흔적을 찾아 귀신의 정체를 밝힐 결정적인 단서를 찾으러 하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그슬린 책 한 권만 견한다.

이 일을 계기로 조인서는 빈집에 얽힌 내력을 알게되고, 교리였던 노인의 속셈도 알게 된다.
조인서가 귀신의 정체를 점점 파헤쳐 갈 때 '아수라'라는 소이 장안의 화제로 떠오르게 되고, 조인서는 마침내 귀신의 정체와 마주보게 되는데...

「꽃그림자 놀이」 흥미진진한 추리소설~
나름대로 빈집에 사는 귀신이 누구일까? 추리해보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사이사이에 있는 9편의 설화도 재밌었다.

"소설은 일종의 그림자놀이예요. 현실이 실체를 드러낼 수 없으니, 대신 그림자로 보여주는 거지요. 실체가 없으면 그림자도 존재하지 않지만, 그림자는 실체를 그대로 반영하지 않아요. 이 손으로 토끼도 되었다 여우도 되었다 하잖아요? 이런 묘미가 나를 소설로 이끌었나봐요.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을 비추면서도, 때로는 의도하지 않았던 그림자만의 재미있는 세계가 펼쳐지니 말이에요."

"꽃 그림자는 보는 이의 심상이에요. 같은 그림자라도 사람에 따라, 또 앉아 있는 방향에 따라 다른 형상을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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