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도서] 말의 품격

category 추천도서 2018. 12. 7. 07:00

말의 품격 / 이기주 에세이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보슬비가 내리네요.
비 오는 날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오늘은 왠지 촉촉히 땅을 적시는 비에 감성이 풍만해지는 나와 이기주 작가의 <말의 품격>을 앞에 두고 커피 한잔 마시니, 너무 좋네요^^

<말>에 관한 속담, 많이 있죠.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 /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 말이 고우면 비지 사러 갔다가 두부 사온다 / 말은 보태고 떡은 뗀다 /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 / 혀 밑에 도끼 들었다...등 등 말에 관한 속담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의 힘을 보여주는 거겠죠.

요즘은 말을 잘해야 매력있는 사람으로, 어디를 가든 인정받고 시선을 집중시켜 자신의 존재감을 여실히 들어내면서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말을 잘하기 위해서 어릴 때부터 웅변 학원이나, 스피치 학원에도 많이 보내고 있죠.

그런데 말을 잘 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모임에서 고요함과 썰렁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끊임없이 말을 많이 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자극적인 이야기로 모든 이의 시선을 자신한테 오도록 하는 것일까요?

저자도 말을 잘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른다고 하네요.
다만 사람마다 인품이 있듯 말에도 <언품>이 있다고 해요.

말은 마음을 담아내고, 마음의 소리이고, 말이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의 품성이 된다고 합니다.

내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품격이 드러난다.

[들어야 마음을 얻는다]

제가 '대국민 토그쇼 안녕하세요'를 즐겨보는데요.
사연을 보낸 주인공과 그 사연의 당사자간의 트러블이 생기는 이유는 대부분 서로가 상대방의 말을 주의깊게 들으러 하지 않는 것에서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자신의 입장과 말만 중요하고 상대방의 입장과 말은 나몰라라 하면서 서로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자신의 처지를 몰라준다고 섭섭해하고 미워하니 서로 감정의 골만 깊어지는거죠.

서로의 말을 듣고 말을 하다보면 닫혀있던 마음의 문이 조금씩 열리면서, 서로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서로의 상처를 보게 되니, 나만 아팠던 게 아니구나, 하면서 서로를 보듬어주고 위로해줄 수 있는 겁니다.

"삶의 지혜는 종종 듣는 데서 비롯되고 삶의 후회는 대개 말하는 데서 비롯된다."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다]

초등학생인 두 아이를 둔 주부이다보니 가끔씩 엄마들 모임에 나갈 때가 있어요. 모여서 점심 먹고 차 마시면서 두루두루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고 들으면서 두 세시간 정도 있다가 집으로 오죠.

집에 와서 모임에서 내가 했던 말을 곱씹어볼 때가 있어요. 실수한 말은 없는지, 안 해도 될 말인데 궂이 내가 왜 했나. 하는 후회가 밀려오기도 하고, 안 들었으면 더 좋았을텐데...안 들어도 그만인 말을 괜히 들어서 찜찜하기도 하고,

서로 반갑게 간만에 얼굴 보려고 즐겁게 나간 자리인데 '괜히 나갔나봐.' 하는 후회가 된 자리가 되어버린 이유는 <말> 때문인 거죠.

<말> 때문에 근심만 가득 떠 안게 된 나 자신을 보면 정말 '침묵은 금이다' 라는 명언이 생각납니다.

"침묵은 차마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의미와 가치를 함축하고 있으며, 종종 사람들에게 백 마디 말보다 더 무겁고 깊게 받아들여진다."

아이들의 잘못을 꾸짖을 때도 목청 키워 말하는 것보다 침묵으로 돌아서는 것이 아이들에게 더 효과가 있을 때가 있어요.

"인간의 가장 깊은 감정은 대개 말이 아닌 침묵 속에 자리하고 있다."

[말은 마음의 소리다]

"내면의 수양이 부족한 자는 말이 번잡하며 마음에 주관이 없는 자는 말이 거칠다."

"사람이 지닌 고유한 향기는 사람의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큰 말은 힘이 있다]

지난 시절에 연연하지 않는 "내가 왕년에는 말이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 과거에 이룬 업적을 타인 앞에 함부로 늘어놓지 않는 사람,

즉 모든 촉수를 다가올 내일을 향해 뻗치고 있는 덕분에 중요한 순간 자기가 속한 분야와 조직에서 비전과 목표 같은 것을 곧장 제시하는 그 사람들의 말에는 힘이 느껴집니다.

과거에 얽매여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이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허황된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 말에는 진정성과 힘이 없죠.

과거와 현재, 미래는 같은 공간에서 숨 쉬고 있으니, 현재를 살면서 틈틈이 과거라는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깨우침도 얻고, 때로는 미래를 생각하며 더 나은 나로 거듭나도록 노력하는 사람의 말은 상대방의 마음도 얻을 수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우주를 얻는 것과 같다."

이기주 에세이집 <말의 품격>
다시한번 <말>의 위대함을 새삼 느낍니다.
내 입에서 무심코 나가는 말 한마디가 상대방의 인생이, 나아가 조직과 공동체의 명운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고 하니 정말 거르고 걸려서 입 밖으로 내 놓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은 아낄수록 좋다는 말 마음 속 깊이 새겨봅니다.

'추천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 모든 순간이 너였다  (0) 2018.12.14
[도서] 인생우화  (0) 2018.12.13
[도서] 베스트셀러 12월 1주  (0) 2018.12.05
[도서] 한때 소중했던 것들  (0) 2018.12.04
[도서] 하루 5분 엄마의 말습관  (0) 2018.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