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시《풀꽃》으로 사랑받는 나태주 시인이 딸에게 주고 싶은 시 100편을 담아 시집을 냈다.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는 아버지가 그동안 마음 속에 담아 두었던, 말로는 하지 못했던 딸에 대한 사랑을 시간이 한참 흐른 뒤, 딸아이가 시집가고 아버지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해진 무렵 백지 위에 연필을 꾹꾹 눌러가며 써 내려간 편지 같다.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나의 어린시절때의 아버지와 지금의 나이드신 아버지 모습, 그리고 내 딸과 신랑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마음이 울컥해지고 짠해진다.

비록 이다음에 아비 없는 세상이 온다하더라도 너무 울거나 너무 힘들어하지는 말아다오.

아비는 이다음에 어두운 밤, 별이 되어 너를 내려다볼 것이다. 너를 지켜볼 것이다. 네가 어느 날 혼자서 고달프게 밤길 걷다가 문득 누군가 바라보는 것 같이 느껴져 하늘의 별을 우러를 때 거기 가장 빛나는 별이 하나 있거든 그 별 속에 아비의 마음이 너를 내려다보고 있다고 믿어다오.

아버지로서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담하게 써 내려가 더 애틋하고 슬프다. 아버지가 딸을 향한 마음, 그리고 험한 세상을 살아갈 딸에 대한 걱정과 삶에 대한 조언들을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게 담고 있어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선물

선물을 주고 싶다고?
선물은 필요치 않아
네 얼굴과 네 목소리와 너의 웃음이
나에겐 선물이야
너 자신이 나에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오직 하나뿐인 선물이야

네가 그걸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

문득 얼마전 어버이날 딸아이가 신랑한테 선물을 준다며 눈을 감으라고 하더니, 한참 후 아빠 이제 눈 떠. 하면서 두 손으로 턱받침을 하고 "짠"하며 얼굴을 자기 아빠한테 쑥 내밀던 아주 사랑스러운 장면이 생각난다.

딸아이는 자기가 우리한테 이 세상 최고의 선물이라는 것을 아나보다.(ㅎㅎ)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이 시집을 읽으면서 내가 태어나고, 자라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이런 나의 모습을 지켜봤을 아버지(물론 엄마도)의 마음이 보이고, 지금, 앞으로 내 딸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는 신랑(엄마도)마음 또한 보인다.

딸들에게 가장 예쁜 생각을 주고 싶다고...

오랜만에 향기롭고, 따뜻해지는 마음을 느낄 수 있어 너무 좋았다.

행복 • 1

딸아이 손을 바꿔 잡고 가는 나를
아내가 뒤따라 오면서
꼭 머슴 아저씨가 주인댁 아가씨 모시고 가는 것 같애
놀림을 당하면서
나는 조금 행복해진다.

들길을 걸으며

세상에 와 그대를 만난 건
내게 얼마나 행운이었나
그대 생각 내게 머물므로 나의 세상은 빛나는 세상이 됩니다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
그대 생각 내게 머물므로
나의 세상은 따뜻한 세상이 됩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