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청기와주유소 씨름 기담

청기와주유소 씨름 기담 / 정세랑

동화책 같은 책 한권을 발견했다.
작고 얇으면서 그림까지 그려져 있어 잠깐 시간이 나거나 잠시 쉬어갈 때 읽으면 좋을 책이다.

정세랑 작가의 상상력이 또 한번 발휘된다.

한밤중에 도깨비와 씨름을?

도깨비와 씨름을 한다는 옛날 이야기 같은 내용이다.

주인공 '나'는 열 살이 되기전에 이미 60킬로를 넘긴 소년이다. 어릴 때 엄마는 떠나고 아빠는 초등학교 졸업쯤 세상을 떠나 할머니와 산다.

점점 체중이 늘어난 소년은 씨름부에 들어가게 되고, 졸업 후 프로 씨름 선수로 활동하게 되지만, 뭔가 모르는 한 끗이 부족해 오래 버티지 못한다.

그 후 좌절을 딛고 43년간 홍대의 랜드마크였던 '청기와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다.

그곳에서 유난히 소년을 좋아하는, 오이지를 연상시키는 작고 등이 흰 점장님을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기이하게 흘러간다.

소년에게 자신의 양자가 되어 달라 하는 점장!
그리고 도깨비와 씨름을 해 달라는 점장!

어이없고 황당한 제안에 그는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까.

순식간에 읽어버린 <청기와주유소 씨름 기담>이다.

많은 생각 없이 정말 옛이야기 듣는 것처럼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다른 시리즈도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