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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하인드 도어

category 추천도서 2021. 6. 25. 11:43


비하인드 도어 / B.A.패리스 장편소설 / 이수영 옮김


오랜만에 재미있는 스릴러 한편을 읽었다.
두 주인공의 심리전이 압권이다.
몰입도 최고인 심리스릴러 <비하인드 도어>

"나를 두려워하는 너의 눈빛, 그걸 계속 보고 싶어. 영원히."

모두가 부러워하는 완벽한 부부 잭과 그레이스!
남편 잭은 영화배우만큼이나 잘생긴 외모에 승률 100%인 유명 가정폭력 전문 변호사다. 그레이스는 백화점 구매직으로 일하면서 다운증후군을 가진 여동생을 평생 돌봐야한다.

그레이스는 그런 자신이 잭과 같은 완벽한 남자가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여동생까지 아껴주는 것에 너무 감사하며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하지만 그 꿈은 신혼여행에서부터 산산히 부서지고 만다.

"당신 대체 누구야, 잭?" 내가 조용히 물었다.
"당신 남편." 잭이 답했다. "난 당신 남편이야." 내 손을 잡더니 자신의 입술로 가지고 가서 키스했다.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죽음이 우릴 갈라놓을 때까지."

잭의 숨겨진 진짜 모습이 하나씩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현관문이 닫히고나면.

"어디 있어. 그레이스? 노래를 부르는 듯한 나지막한 잭의 목소리가 중앙 홀 쪽에서 들려 더욱 공포스러웠다. 고요한 어둠 속에서 잭이 킁킁 냄새를 맡는 소리가 들렸다. "음, 공포의 냄새, 너무 좋네." 하아 숨을 내쉬더니 그의 발소리가 자박자박 점점 가까워지자 나는 더욱 몸을 움츠렸다.

"실은 그레이스. 나는 네가 필요하기 때문에 너를 보내줄 수가 없어." 나의 공포에 찬 눈빛을 본 잭은 내 옆에 웅크리고 앉더니 코로 공기를 들이마셨다. "완벽해." 그가 속삭였다.

공포와 공포에 내지르는 비명소리, 공포에 떠는 눈빛에 희열을 느끼는 잭!
잭은 미친 괴물, 사이코패스다.
그런 잭의 목표는 그레이스의 동생, 다운증후군을 가진 '밀리'다.

지하의 끔찍한 방에 밀리를 계속 가둬두고 원할 때마다 그 공포를 섭취하려 하는지는 몰랐다.

잭과 그레이스 밀리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그레이스가 잭에 대한 소극적인 방어에 당하기만 해서 답답했지만, 갈수록 동생을 지키려는 그레이스가 잭과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면서 점점 강해지는 모습에 손에 힘이 쥐어지며 사이다를 먹은것마냥 속이 뻥 뚫렸다.

겉으로는 아내를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척, 장애가 있는 아내의 동생까지 아껴주는 자상하고 이해심 많은 남편인척, 가정 폭력으로 고통받는 여자들을 위하는 유능한 변호사인척.

그런 척하는 겉으로는 아주 완벽한 남자가 사실은 끔찍한 괴물, 사이코패스였다니.

물리적 폭력이 아닌 정신적 심리적 폭력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보여준 소설이다.

말로써 한 사람을 정신병자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겉이 아닌 속이 진실되고 건강한 사람이 많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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