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들어오지 마시오 / 최나미 장편소설
연이은 연예인, 방송인의 학폭 폭로로 시끄러운 이때 마침 최나미 작가의 청소년 성장소설 <아무도 들어오지 마시오>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아무도 들어오지 마시오>는 1년 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중학생 석균이의 이야기다.
석균이는 갑작스로운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은 뒤, 그 충격으로 학교에도 가지 않고 집에만 틀어박혀 지내고 있다.
평소에도 아빠와의 관계는 썩 좋지 않은지라 엄마를 잃은 후에는 더 소원해져 아빠의 걱정은 커져만 간다.
하루는 아빠가 만들어 놓은 음식은 먹지 않고, 배달 음식을 먹다가 음식이 목에 걸려 숨을 못 쉴 지경에 이르고, 그때 마침 전직 간호사였던 어떤 할머니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게 된다.
그 할머니는 전부터 석균이네 1층 화단에 눈독 들이고 있었던 할머니이다.
이 일로 할머니는 석균네 집 남은 방 하나에 몇 달간 세들어 살게 된다.
아무도 들어오지 못했던 석균이네 집으로 할머니가 들어오면서 석균이도 알게모르게 조금씩 변화가 시작한다.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나도 모르는 새 저 밉상 할머니를 따라 집 밖을 헤매고 있는 이 잡념 말이다. 내 방과 완전히 분리된 다른 세상엔 그동안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그러던 어느날,
최형은이라는 낯선 이름으로 석균이 앞으로 소포 하나가 배달되고, 그 안에는 그토록 찾았던 엄마의 잃어버린 휴대폰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엄마의 휴대폰 안에 남겨진 문자 메시지!
"이번에도 너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겠지?"
이 메시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최형은이라는 사람은 누구인지, 분명 엄마의 사고와 관계 있을거라는 예감에 석균은 무엇이든 해야한다.
하지만 1년동안 세상과 단절된 석균은 밖에 나기기도 두렵고 도움 청할 친구 한명 없다. 그때 떠오른 한사람, 연락해도 아무렇지 않게 늘 봐온 것처럼 받아 줄 친구 가람이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다.
"잘 지내지? 뜬금없지만 너 혹시 최형은이라는 사람 알아?"
석균이는 가람이와 할머니의 도움으로 의문점을 풀어나간다.
문자 메시지가 무엇을 말하는지, 그 의미심장한 속뜻을 알게 되는 석균이다.
석균 자신이 아무렇지 않게 했던 행동이,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 한 사람에게는 엄청 큰 고통이었고 지금도 그 고통 속에서 힘들어 한다는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된다.
과연 그 사실을 알게 된 석균이는 어떻게 할 것인가.
"네가 의도하지 않았다는 거, 나는 믿어.
하지만 의도하지 않아도 엄연한 결과가 있고
피해를 본 사람이 있잖아."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라는 속담이 생각난다.
내가 아무런 생각없이 한 행동이나 말이 상대방에게는 큰 상처가 되어 평생 아파하고 삶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무섭다.
행동하기 전에 말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고 한번 더 고민해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생각해보게 된다.
오늘도 나로인해 상처받는 이가 없도록 하루를 잘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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