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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프리즘

category 추천도서 2021. 7. 9. 06:00

프리즘 / 손원평


예진이 가장 좋아했던 건 피라미드 모양의 프리즘이었다. 어둠 속에서는 무용한 유릿덩어리에 불과했지만 햇빛과 함께라면 얘기가 달라졌다. 맑은 날이면 예진은 프리즘을 가지고 나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햇살을 비췄다. 빛의 각도에 따른 선명도의 변화는 끊임없는 실험거리였고 해가 빚어내는 알록달록한 색의 물결은 경이롭기만 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한 소년을 통해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게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지를 새삼 생각해보게 한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를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망설임없이 읽게 된 <프리즘>이다.

나는 누구와 연결되어 있을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또 끊으면서 살아간다.
그런 인연들 속에서 평생 함께 할 인연은 몇이나 될까.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평생 곁에서 함께 할 사람이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일까.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뭘까.
사랑, 믿음, 배려, 인내, 용서...

이번 소설은 남녀 간의 사랑, 연애 이야기다.

여름을 시작으로 한여름, 초가을, 겨울, 이른 봄, 다시 여름, 1년의 계절의 흐름에 따라 네 명의 남녀가 만나고 사랑하고 이별하는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서울 중심부의 번화가 효고동 길목에서
영화의 음향을 손보는 사운드 후반 작업 업체에서 일하는 도원, 완구업체에서 일하는 예진, 베이커리 사장인 재인, 재인의 가게에서 알바를 하는 호재,

각자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네 명의 남녀가 우연히 만나 각자의 방식대로 사랑을 하고 또 이별을 한다.

그 사랑 이별 과정을 거치면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지나온 나를 반추하며 한뼘 더 성장해 간다.

사랑이라는 흔하고도 특별한 감정을 통과하며 자신을 확장해가고 세상을 향해 손을 내민다.

인연인듯 인연이 아닌, 인연이 아닌듯 인연인.
세상 속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는 예측할 수 없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너무나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끊임없이 누군가를 사랑을 하고 할 수 있다는 것은 내가 살아있다는 의미이기도 한 것 같다.

세상은 수상하고 위험하지만 그보다 더했던 시절은 늘 앞서 존재했고 인류는 그 시간을 모두 지나쳐왔다. 그러니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마음을 아끼지 말자. 나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그리고 이 세상에 대해서도. 누가 뭐래도 지금은 사랑하기에 더없이 걸맞은 때다. 그렇게 믿어본다.

무엇보다 <프리즘>을 통해 내가 주인공이 된 마냥 짝사랑의 아픔과 설레임, 오해로 빚어진 이별의 아픔과 안타까움, 또다른 사랑의 두려움과 기대 짜릿함...

사랑 이별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감정들을 오랜만에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하나하나 다른 마음과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누가 내게 다가온다면 난 이렇게 반짝일 수 있을까.
또 나는 누군가에게 다정하고 찬란한 빛을
뿜어내게 하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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