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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죽여 마땅한 사람들

category 추천도서 2021. 7. 12. 06:00


죽여 마땅한 사람들 / 피터 스완슨


'죽어 마땅한'과 '죽여 마땅한'의 차이는 무엇일까?

누군가의 죽음을 제3자 입장에서 보면서 '그래 죽어도 싸지'라고 말하는 것과 내가 직접 살인을 하여 '죽여 마땅하지'라는 것은 완연한 차이가 있다.

그 차이를 확실히 보여준 한 여자가 있다.

공항 라운지 바에서 우연히 만난 테드와 릴리!

사업에 성공한 유부남 테드와 긴 빨강머리에 열대지방의 바닷물처럼 투명하고 초록빛이 도는 푸른 눈동자를 가진, 대학교에서 문서 보관일을 하는 릴리가 히스로 공항 라운지 바에서 우연히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테드는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을 다시 볼 일은 없을거라는 생각으로 릴리에게 일주일 전 있었던 일을 털어놓는다.

테드는 우연히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는 것을 눈치챘고, 일주일 전 마침내 그 현장을 목격하게 되면서 출장내내 고통스러웠다고 한다.

그리고 아내를 죽이고 싶다고. 진담이 아닌 농담으로 말하지만 그녀는 너무 진지하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거예요?" 그녀가 물었다.

"아내를 죽이고 싶어요. 그게 내가 정말로 원하는 거죠." 나는 술 때문에 무감각해진 입으로 미소 지으며 진담이 아니라는 걸 암시하기 위해 살짝 윙크했다.

하지만 여자의 표정은 여전히 진지했다. 그녀는 머리 색깔과 같은 빨간 눈썹을 들어 올렸다.

"나도 당신과 같은 생각이에요."

농담으로 아내를 죽이고 싶다는 남자의 말에 진심으로 호응하는 여자.

"
당신은 세상을 위해 좋은 일 하는 거예요."

"그게 내 솔직한 심정이에요. 아까도 말했듯이 사람은 누구나 죽어요. 당신이 아내를 죽인다 해도 어차피 죽을 사람 조금 일찍 죽이는 것뿐이에요. 게다가 그녀에게 상처받을 많은 사람을 구해주는 일이기도 하고요. 그녀는 이 사회의 암적인 존재예요. 세상을 더 나쁘게 만든다고요. 그리고 당신에게 한 짓은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 더 나빠요. 죽음은 누구나 겪여야 할 일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바람피우는 현장을 목격하는 것은 누구나 겪여야 할 일은 아니니까요. 그녀가 먼저 주먹을 날렸다고요.

이제 바람피운 아내에게 복수하는 남자의 이야기가 펼쳐지겠구나. 라고 생각하며 읽다가 전혀 다른 쪽으로 이야기가 흘려간다.

감을 잡았다 싶으면 빗나가고, 반전의 반전.
역시 추리소설의 묘미를 어김없이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 소설의 압권은 결말 같지 않은 결말이다.
모호한 결말!
읽는 사람에 따라 이야기의 끝이 달라질 수 있다.
열려있는 결말이 더 오싹하다.

법이 아닌 사람이 사람을 심판한다.
죽여 마땅한 사람을 죽이는 일이 나쁜 일만은 아니다.
사회의 암적인 존재가 세상을 더 나쁘게 하기 전에 빨리 없애는 것이 세상을 구하는 일이다.

왠지 살인자의 말에 빠져들게 만든다.
어느새 살인자를 응원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솔직히 난 살인이 사람들 말처럼 그렇게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사람은 누구나 죽어요. 썩은 사과 몇 개를 신의 의도보다 조금 일찍 추려낸다고 해서 달라질 게 뭔가요? 게다가 당신 부인은 죽여 마땅한 사람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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