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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category 추천도서 2018. 11. 17. 07:00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 오기와라 히로시

제155회 나오키상 수상작
요네자와 호노부, 미나토 가나에를 압도한 화제의 소설
아마존재팬 베스트셀러 1위
'히가시노 게이고' 강력 추천

안녕하세요. 요즘 어떤 책이 인기가 있나 검색을 하다가 나오키상 수상자, 어디 수상한 책이라면 혹해서...그리고 결정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강력 추천이라는 문구에ㅎㅎ 망설이지 않고 읽게 되었네요~

책 표지 그림에서 느껴지는 아련한 옛 추억,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쓸쓸함과 그리움이 담겨 있는 것 같아 지금 이 계절에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한 몫 했구요ㅎㅎ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는 가족에 대한 아련한 추억, 그리움, 후회, 그리고 희망을 여섯 편의 이야기에 담은 단편집이다.

먼저 표제작인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는 인적 드문 바닷가에 작은 이발소가 하나 있다. 그 이발소 안에는 커다란 거울이 있는데, 등 뒤 창문 너머 펼쳐지는 푸른 바다가 비치고, 손님을 위한 자리는 단 하나뿐인, 신비롭고 특별한 이발소다.

이 이발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발사는 한때 도쿄에서 유명 배우와 저명인사들만 관리했던 소문의 이발사이다.

이 이발소에 어느 날 한 청년이 찾아온다.

작지만 특별한 이발소에서 나이 든 이발사와 청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중요한 결혼을 앞두고 굳이 이 이발소를 찾아온 청년과, 한때 유명인들만 관리하다가 시골 바닷가에 가게를 차린 이발사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둘의 대화가 시작되면서 둘 사이에 얽혀있는 관계가, 과거가 서서히 들어나기 시작한다.

"아마 제가 모든 것을 거울 너머로 보지 않았나 싶습니다. 똑바로 마주하면 괴로우니까 말이죠."

<성인식>은 어린딸을 교통사고로 잃은 부모가 실의에 빠져 살다가 우연한 계기로 딸을 대신해 '성인식'에 참가하기로 결심한 부부의 이야기이다.
[지금 돌아가면 또 한탄과 회한의 날들이 시작될 것이다. 오늘로 끝내고 싶었다.]

<언젠가 왔던 길>은 유년 시절 딸에게 한번도 따뜻한 적 없었던, 열등감과 자존심에 똘똘 뭉친 엄마의 억압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딸과 엄마의 16년만의 만남!
그 긴 공백 동안 나이들고 치매마저 앓고 있는 초라해진 엄마와 마주하게 되는데...
[또 올게.]

<멀리서 온 편지>는 결혼 3년차인 한 여자가 남편과 시어머니와의 불화로 친정에 갔다가 매일 밤 이상한 문자를 받으면서 겪는 이야기이다.
[너를 좋아해. 나랑 사귀자.]

<하늘은 오늘도 스카이>는 집을 나와 소위 가출하여 바다를 찾아 모험을 떠난 초등학생 소녀와 비닐봉투를 쓰고 자신을 투명인간이라 말하는 기묘한 소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늘도 하늘은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의 스카이. 바다는 바보 같이 블루.]

마지막으로 <때가 없는 시계>는 아버지의 유품인 시계를 수리하러 들어간 '영보당'이라는 오래된 시계방에서 가게에 걸려 있는 시계마다 담고 있는 저마다의 사연들을 들려주는 주인과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추억에 잠기는 아들 이야기다.
[가끔씩 꺼내서 손을 봐줘야지, 안 그러면 아예 작동을 안 해서요. 아예 작동을 하지 않는 것과 멈춰놓은 것과는 차이가 아주 크거든요.]

가족이란 것은 나의 발자취인 것 같다. 내가 걸어온 흔적,

나의 부모님이 걸었던 길을 내가 걸었고, 걸어가고 있고, 내가 걸었던 길을 내 자식들이 걸어오고 있는 것 같다.

서로 몰랐던 것을 그 흔적을 따라오면서 알게 되고, 그리워하고, 후회하면서, 웃음짓게도 한다.

아무리 미워하려고 해도 멀리하려고 해도
나도 모르는 새 서로 곁에 있게 되는 게 가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잔잔하면서 담담하게 애잔한 가족 이야기를 써 내려 간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를 읽고 가슴 한 켠이 묵직하면서도 따뜻해진다.

내가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나의 영원하고 든든한 끈이 있다는 게 살면서 얼마나 위안이 되고 힘이 되는지 잃어버리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이다.

그 끈에 매어 있을 때 서로가 서로의 소중함을 알고 서로가 서로에게 더 많은 사랑을 나눠야 나중에 후회와 아픔이 그나마 덜하지 않을까?

살다가 지칠 때 가족이라는 품에서 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맙고 행복한 일인지...내가 돌아 갈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다시한번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계기가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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